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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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편입 기업들의 연결 기준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넘겼다.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였다. 특히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률은 1년 전 대비 2배로 확대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에 결산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합산치는 102조원,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59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개별 기준 영업이익 합산치는 역대 최대치다. 작년과 비교하면 연결 기준으로는 91.43%, 개별 기준으로는 297.29% 늘었다.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55% 늘어난 1410조2882억원을, 개별기준으로 6.55% 증가한 735조20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 증가 폭은 한 자릿수인데 비해, 영업이익이 2~3배로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순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78조7372억원, 개별 기준으로 67조5596억원이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전년 3.81%에서 6.98%로, 순이익률은 2.69%에서 5.34%로 각각 확대됐다. 별도 기준으로는 1년 사이 반년 영업이익률이 2.03%에서 7.56%로, 순이익률은 6.22%에서 8.62%로 커졌다.

반도체 시황 회복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가장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6%, 영업이익은 63.72%, 순이익은 79.08% 늘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13.11%로 나타났다. 작년 말 대비 0.26%포인트 개선됐다.

2분기 실적으로만 따져도 실적 개선세가 나타났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합산치는 724조7702억원, 영업이익은 46조829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44%와 19.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5.89% 늘어난 36조4812억원을 남겼다.

유가증권시장의 17개 업종 중 상반기 영업이익이 1년 전 대비 감소한 업종은 기계(-22.14%), 철강금속(-33.29%), 통신업(-2.48%), 화학(-6.59%) 등 4개다.

전기전자, 의료정밀, 전기가스업은 흑자로 전환했다. 의약품과 서비스업은 각각 36.64%와 32.61% 개선됐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업종은 13개이지만, 순이익 증가 업종은 11개에 그쳤다. 비금속광물, 섬유의폭, 유통업은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줄었다. 통신업은 영업이익 감소에도 순이익은 1.72%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들은 상반기 수익성이 소폭 뒷걸음질쳤다. 연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1.44%, 별도 기준으로는 2.4% 감소했다. 매출은 각각 3.92%, 0.72% 늘었다.

다만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기업들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상반기 연결 매출은 3.79%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0.37%와 18.11% 증가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