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면 단축 근무"…신한카드, 인구 위기 대응 금융권 1위
신한카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인구 위기 대응 수준을 보여주는 EPG(환경·인구·지배구조) 경영 평가에서 금융권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9일 발표했다.

EPG는 기존 ESG에서 기업의 사회적 기여도(social) 대신 인구 위기 대응 지표를 대체한 새로운 평가 지표로, 국내 민간 인구문제 싱크탱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개발했다. 국내 기업 자산 총액 1조원 이상 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출산·양육 지원 △일·가정 양립 지원 △출산 장려 기업문화 조성 △지역사회 기여 등 네 가지 부문의 17개 세부 지표를 평가한다.

신한카드는 총점 80.9점을 받아 금융권 기업 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전체 기업 중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평가 대상으로 포함된 금융업 52개 회사의 평균 점수는 60.2점이다. 신한카드는 이를 크게 웃돌며 인구 위기 대응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신한카드는 임신 초기(12주 이내)와 임신 후기(36주 이후)에 있는 여직원을 대상으로 1일 2시간의 근로 시간 단축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원활한 태아 검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임신 개월 수와 관계없이 매월 하루의 휴가를 부여한다. 출산 전후 영업일 수 기준 110일의 휴가를 보장하고, 배우자도 최대 10일까지 출산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최장 19개월까지 쓸 수 있는 육아 휴직 제도를 마련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입학기 자녀를 둔 직원을 대상으로는 입학 이후 2개월 동안 근로 시간 1시간 단축 제도를 도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EPG 경영 평가를 통해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근로 환경과 가족 친화적인 문화 조성 노력을 인정받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신한카드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선도 사례 발굴 등 인구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