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전 멤버 자회사로 영입하더니…신사업은 AI·반도체?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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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 "계열사와 함께 신사업 추진"
"신사업 구체적 내용이나 일정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
"신사업 구체적 내용이나 일정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
연예 기획사 아이오케이가 반도체·인공지능(AI) 신사업에 나서겠다고 공표했다. 사업 범위를 넓혀 적자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취지다. 다만 신사업의 구체적인 내용, 전담 인력 등은 밝히지 않았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이오케이는 지난 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디지털 관련 반도체의 제조, 설계용역 및 개발 등 다양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배우 고현정, 조인성, 김하늘 등의 소속사인 아이오케이는 매니지먼트,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뉴미디어, 아카데미 등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매출은 대부분 아티스트 출연료 등에서 나오고 있는데 사업 영역을 확대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이오케이는 만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2020년 1분기 이후 매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45억원으로 전년 동기(34억원)보다 10억원 넘게 늘었다. 작년 말 253억원이었던 유동자산도 상반기 말 196억원으로 60억원가량 줄었다. 그중에서 현금성 자산은 79억원에서 50억원으로 29억원 감소했다.
우선 아이오케이는 콘텐츠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디어 콘텐츠 창작업', '캐릭터 라이센싱 및 캐릭터 프랜차이즈업' 등이 사업목적으로 추가됐다. 회사에 소속된 배우 등 40여 명의 아티스트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전(前) 멤버인 시오, 새나, 아란이 아이오케이 자회사인 산하 레이블 메시브이엔씨에 합류했다. 세 사람은 이르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은 전 소속사 어트랙트와 법적 분쟁을 빚고 있다. 어트랙트는 이들 세 명과 그 부모를 상대로 총 13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오케이는 소송에서 각 멤버들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지원하다는 방침이다.
아이오케이는 이 밖에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거리가 먼 업종도 사업목적으로 추가됐다. '디지털 관련 반도체의 제조, 설계용역 및 개발', '빅데이터 기반 통합 시스템 자문 및 구축사업', '인공지능 기반 제품의 개발, 생산 및 판매업' 등이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AI 업체에서나 볼 법한 사업 목적이다.
아직 반도체·AI 관련 임원급 전문 인력은 합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케이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오케이의 임원은 총 9명이다. 배우 김하늘을 비롯한 이사진은 대부분 엔터테인먼트, 경영 전문 인력이다. 8월 임시주총에서 사외 이사로 영입된 권상윤 조계종 총무원 사업부장, 장정화 현광전기 대표도 반도체·AI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광전기는 전기공사·전기자재 등 배관 및 냉·난방 시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회사가 추진하는 신사업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 이슈몰이가 되는 테마 업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으나 실제로는 추진하지 않은 회사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이 반기보고서를 대상으로 신사업 추진현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신규 사업목적을 공표한 후 실제로는 착수하지 않은 상장사가 절반 수준에 달했다. 최근 3년간 AI, 2차전지 등 주요 테마 업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상장사 233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129곳(55%)이 사업을 전혀 추진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작년 6월 정기보고서상 신사업 진행 경과 기재를 의무화하도록 기업공시 서식을 개정했다. 따라서 아이오케이의 신사업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1월 3분기 보고서를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사업이 추진되지 않았다면 미추진 사유 및 배경을 공개해야 한다. 또 향후 1년 내 추진계획 존재 여부 및 추진 예정 시기도 정기보고서에 기재해야 한다.
아이오케이는 신사업 계획을 경영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IT 관계사와 협력해 AI 기반의 미래 사이버 콘텐츠 개발을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며 "실적이나 구체적인 일정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열사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아이오케이의 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디모아다. 디모아의 최대주주는 비비안, 비비안의 최대주주는 쌍방울이다. 이에 따라 아이오케이는 쌍방울그룹 계열사로 간주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이오케이는 지난 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디지털 관련 반도체의 제조, 설계용역 및 개발 등 다양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배우 고현정, 조인성, 김하늘 등의 소속사인 아이오케이는 매니지먼트,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뉴미디어, 아카데미 등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매출은 대부분 아티스트 출연료 등에서 나오고 있는데 사업 영역을 확대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이오케이는 만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2020년 1분기 이후 매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45억원으로 전년 동기(34억원)보다 10억원 넘게 늘었다. 작년 말 253억원이었던 유동자산도 상반기 말 196억원으로 60억원가량 줄었다. 그중에서 현금성 자산은 79억원에서 50억원으로 29억원 감소했다.
우선 아이오케이는 콘텐츠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디어 콘텐츠 창작업', '캐릭터 라이센싱 및 캐릭터 프랜차이즈업' 등이 사업목적으로 추가됐다. 회사에 소속된 배우 등 40여 명의 아티스트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전(前) 멤버인 시오, 새나, 아란이 아이오케이 자회사인 산하 레이블 메시브이엔씨에 합류했다. 세 사람은 이르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은 전 소속사 어트랙트와 법적 분쟁을 빚고 있다. 어트랙트는 이들 세 명과 그 부모를 상대로 총 13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오케이는 소송에서 각 멤버들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지원하다는 방침이다.
아이오케이는 이 밖에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거리가 먼 업종도 사업목적으로 추가됐다. '디지털 관련 반도체의 제조, 설계용역 및 개발', '빅데이터 기반 통합 시스템 자문 및 구축사업', '인공지능 기반 제품의 개발, 생산 및 판매업' 등이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AI 업체에서나 볼 법한 사업 목적이다.
아직 반도체·AI 관련 임원급 전문 인력은 합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케이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오케이의 임원은 총 9명이다. 배우 김하늘을 비롯한 이사진은 대부분 엔터테인먼트, 경영 전문 인력이다. 8월 임시주총에서 사외 이사로 영입된 권상윤 조계종 총무원 사업부장, 장정화 현광전기 대표도 반도체·AI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광전기는 전기공사·전기자재 등 배관 및 냉·난방 시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회사가 추진하는 신사업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 이슈몰이가 되는 테마 업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으나 실제로는 추진하지 않은 회사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이 반기보고서를 대상으로 신사업 추진현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신규 사업목적을 공표한 후 실제로는 착수하지 않은 상장사가 절반 수준에 달했다. 최근 3년간 AI, 2차전지 등 주요 테마 업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상장사 233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129곳(55%)이 사업을 전혀 추진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작년 6월 정기보고서상 신사업 진행 경과 기재를 의무화하도록 기업공시 서식을 개정했다. 따라서 아이오케이의 신사업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1월 3분기 보고서를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사업이 추진되지 않았다면 미추진 사유 및 배경을 공개해야 한다. 또 향후 1년 내 추진계획 존재 여부 및 추진 예정 시기도 정기보고서에 기재해야 한다.
아이오케이는 신사업 계획을 경영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IT 관계사와 협력해 AI 기반의 미래 사이버 콘텐츠 개발을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며 "실적이나 구체적인 일정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열사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아이오케이의 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디모아다. 디모아의 최대주주는 비비안, 비비안의 최대주주는 쌍방울이다. 이에 따라 아이오케이는 쌍방울그룹 계열사로 간주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