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셔도 되냐고 하자 점주가 절반을 청구했다는 한 아르바이트생의 사연이 화제다. 대체로 "그냥 마시게 해줘야 한다"며 점주를 향해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호의가 반복되면 당연한 줄 안다"는 반박도 나온다.

1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아르바이트생이 공유한 이야기가 확산했다. 아르바이트생 A씨는 "디저트 카페 알바하는데 소금빵 500개가 대량 주문 들어왔다"며 "새벽에 나와서 설거지와 포장하는데 너무 힘들더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래서 '사장님. 너무 피곤해서 그런데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만 내려 먹으면 안 되나요?'라고 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니까 사장이 고민하더니 '반값만 달라'더라.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와서 집 돌아가는 길에 다음 주부터 안 나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 많은 편이다. 점주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은 "보통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음료 1잔씩은 공짜로 마시라고 하지 않냐", "한잔이 뭐냐. 먹어봐야 맛을 안다고 마시고 싶은 대로 마시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나도 알바할 때 너무 더워서 선풍기 앞에 있었는데 모터 고장 난다고 플러그 뽑은 사장도 있었다", "알바생 돈까지 뜯냐" 등 반응을 내놨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나도 점주인데 알바생들한테 퍼준다. 그러면 결국 오래 일하고 계속 연락하게 되고 가게 퀄리티가 좋아진다", "소탐대실이다", "알바생도 힘들어서 한 말일 텐데 좀 주지. 쪼잔하다", "나였으면 그 알바 바로 매니저로 승진시켰다" 등 A씨 편을 드는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번 해주면 당연한 걸로 안다", "직원들에겐 좋은 방향이지만 곧 단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음료 마음대로 먹으라고 풀어주면 그게 당연한 줄 알고 난리가 난다. 괜히 업장에서 직원 할인가가 있는 게 아니다", "어디든지 호의를 악용하는 사람이 나온다" 등 반박도 나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