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추. 사진=연합뉴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추. 사진=연합뉴스
여름철 출하량 감소 여파로 배추 소매가격이 19일 한 포기에 7000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가을 추석을 앞두고 배추 시세가 급등하면서 서민들 사이에선 명절 김장 물가 걱정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6888원으로 조사됐다. 배추 가격은 이달 상순까지 한 포기에 5천원대에서 지난 12일 5990원으로 올랐다. 이날까지 일주일간 배추 가격 상승률은 15.0%에 이른다.

이날 배추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6.8% 비싸고 평년보다는 20.9% 높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배추 가격 상승은 출하량 감소에 따른 것이다. 작년보다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이 줄어든 가운데 농가에선 추석 수요를 고려해 이달 말부터 다음 달께 여름 배추를 수확할 수 있도록 심는 시기를 늦췄다. 이에 더해 폭염이 이어지며 일부 지역에서는 생육 부진 현상을 겪고 있다.

농식품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해 둔 배추를 하루 400t(톤) 방출하는 등 공급량을 늘렸고 농가 등에 조기 출하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이달 하순 이후에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태풍 등 기상 변수에 따라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수급 상황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여름철 폭염과 폭우에 더해 9월 초 태풍 힌남노가 상륙하면서 배추 수급이 불안해졌고, 이에 따라 배춧값이 크게 올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