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추진하는 국립의과대학 설립안을 두고 그동안 공모에 부정적이던 순천대가 참여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남 동부권 국회의원들이 순천대에 공모 참여 필요성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9일 전라남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전라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 용역’ 기관으로 선정된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최근 열린 국립의대 유치 공청회에서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 대학을 평가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의대 설립 후보 대학인 목포대와 순천대 중 순천대가 공모 참여에 불응한 것을 꼬집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동안 순천대와 마찬가지로 공모 참여에 부정적이던 전남 동부권 국회의원들이 최근 ‘찬성’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순천대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은 지난 12일 낸 보도자료에서 “순천대 의대 유치를 위해 즉각적인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며 “전라남도 공모 절차에 불참하는 것은 순천대 의대 유치 가능성을 사실상 0%로 만드는 행위”라고 밝혔다. 김 의원의 입장 표명이 나오자 문금주 민주당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도 동조 의사를 나타냈다. 주철현 민주당 의원(여수 갑) 역시 “공모 방식은 대통령이 전남지사에게 추천하라고 했으니 절차를 밟는 게 맞다”는 의견을 냈다.

도는 용역 수행기관을 통해 21~22일 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 방식 의견 수렴을 위한 2차 도민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는 전남 국립의대 설립 방식을 확정할 계획이다. 단일 의대 캠퍼스에 1개 부속 병원으로 운영할지, 한 곳의 캠퍼스에 의대를 운영하고 2개 지역에 병원을 신설해 운영할지 세부 사항도 정해질 예정이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