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컴즈 "30만원대 냉장고 등 틈새 파고들 것"
“내년 500억원 매출 돌파를 목표로 올해 소형가전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입니다.”

중저가 소형가전을 주력 상품으로 선보이는 루컴즈전자의 이근홍 대표(사진)는 19일 “10L짜리 제습기, 300L 용량의 냉장고, 1~2인용 세탁기 등 대기업이 제조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루컴즈전자는 옛 대우전자의 모니터사업부, 대우통신의 컴퓨터사업부가 분사해서 합병한 대우루컴즈의 국내 유통 담당 계열사다. 가전제품 브랜드 ‘루컴즈’의 제조·판매를 전담한다. 원래 TV를 주력 제품으로 내놓다가 냉장고, 세탁기로 확대했고 올해부터는 가습기, 제습기, 에어컨, 와인셀러 등 소형가전을 추가했다.

루컴즈는 인지도는 낮지만 가격 메리트가 높은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고, 대우전자 시절 엔지니어들이 여전히 근무하면서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한다”며 “최근 2030세대 직원의 의견을 반영해 출시한 소형가전이 예상보다 반응이 좋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내놓은 10만원대 제습기는 5000개 전량이 다 팔렸다. 내열유리를 사용해 내용물이 보이면서 세척이 쉬운 글라스 에어프라이어는 이달 초 시험 판매했는데 500개 전량이 판매됐다. 모두 직원의 의견을 반영해 개발한 제품이다.

이 대표는 “예전 대우전자가 강조하던 ‘탱크주의’처럼 우리도 가성비와 품질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안전하게 물을 끓이는 가열식 스테인리스 가습기를 다음달 10만원대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TV를 두 대씩 쓰는 수요를 겨냥해 86인치 TV를 내놨는데 반응이 좋아 이달 98인치 크기의 TV도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계획을 묻자 이 대표는 “대기업이 만들지 않는 30만~40만원대 냉장고 등 틈새시장 제품군으로 내년 500억원, 10년 안에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