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조 함부르크 국립 필하모닉 악장(왼쪽부터), 강경원 세종솔로이스츠 예술감독, 데이비드 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악장, 프랭크 황 뉴욕 필하모닉 악장.  세종솔로이스츠 제공
다니엘 조 함부르크 국립 필하모닉 악장(왼쪽부터), 강경원 세종솔로이스츠 예술감독, 데이비드 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악장, 프랭크 황 뉴욕 필하모닉 악장. 세종솔로이스츠 제공
공연업계 비수기인 여름의 달력을 채워주는 페스티벌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은 클래식 음악의 동시대성을 철저히 탐구하고 대중에 현대음악의 가능성을 보여준 행사로 인식돼왔다. 힉엣눙크는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의미다.

올해 7회째를 맞는 이 행사의 중추는 국제적 앙상블인 세종솔로이스츠. 1994년 창단해 700여 회의 글로벌 무대를 누빈 악단이다. 최근 강경원 예술감독과 데이비드 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악장, 프랭크 황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 다니엘 조 함부르크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은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이 맡은 공연을 설명했다.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이들 악장은 모두 세종솔로이스츠에서 연주했던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들이다.

악장들은 “한국 관객들처럼 음악에 집중하는 청취자가 있다는 것은 연주자로서 감사할 일”이라며 “최고의 공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각자 유수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대표했던 이들 악장이 무대에 함께 올라 일어서서 바이올린을 켠다는 것 자체가 이색 볼거리”라는 게 애호가들의 설명이다.

네 명의 바이올리니스트는 전반부에서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이자 작곡가인 토드 마코버가 작곡한 ‘플로 심포니’를 연주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작곡한 음악으로 전 세계 초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후반부에서는 한국인 김택수 교수의 신곡 ‘4대의 바이올린과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with/out)’이 연주된다.

페스티벌에서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협연자로 나서는 ‘순수한 서정성’(8월 27일)과 미래 관객인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베이비 콘서트’(8월 29일), 바이올리니스트 폴 황 리사이틀(8월 30일), 이해수 비올라 리사이틀(8월 31일) 등도 준비됐다. 힉엣눙크는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JCC 아트센터 등에서 이어진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