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해 최고 유행 수준인 주당 35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선 의료기관 등에 치료제 물량이 바닥나자 보건당국은 추가 구매를 위한 예산을 확보했다.

질병관리청은 19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치료제 26만2000명분을 구매할 수 있는 예비비 3268억원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위해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미국머크(MSD)의 라게브리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클루리(성분명 렘데시비르) 등이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자 이들 치료제 사용량이 한 달 만에 40배 넘게 급증했다.

국내 확진자는 이달 말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정익 질병청 코로나19 대책반 상황대응단장은 “지금 환자 수는 지난해 8월의 절반 수준이지만 월말에는 주당 35만 명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지난해 8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37만1068명 발생했다. 하루평균 4만4228명, 주 평균 30만9596명이다. 지난해 9월 코로나19 대응 수준이 낮아지면서 확진자 전수 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입원환자 표본조사 등으로 볼 때 이달에도 매일 2만 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