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던 SBS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증권회사들은 “올림픽 중계에 따른 손실이 예상보다 크다”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하고 있다. 실적보단 태영그룹 자산 매각 관련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림픽 중계 100억 손실"…SBS, 석달새 29% 급락
19일 SBS는 1만5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석 달간 29% 하락했다. 2024 파리올림픽이 한창이던 최근 한 달 사이엔 7%가량 내렸다.

거액을 들여 확보한 파리올림픽 중계권에서 큰 손해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지상파 3곳의 이번 파리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은 0~1%대였다.

이달 들어 증권사 3곳이 SBS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대신증권은 3만2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약 19%, 하나증권과 흥국증권은 각각 8%, 23% 목표주가를 낮췄다. 하나증권은 파리올림픽 중계 손실액이 100억원 이상이라며 3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딸 것이란 기대가 낮아 광고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태영그룹 구조조정이 SBS의 주가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도 있다. 연초 태영그룹은 채권단에 4000억원을 빌리는 조건으로 SBS 지분 전량을 담보로 내줬다. 한 펀드매니저는 “태영그룹 계열사인 SBS의 주가는 태영건설 구조조정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