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이 이마트 죽전점과 함께 경기 남부 상권의 맹주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하철 죽전역에 연결된 경기점·죽전점이 간판을 바꿔 달고 ‘신세계타운’의 시너지 확대에 나섰다.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현대百 판교에 도전장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 명칭을 이달 29일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변경한다.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스타필드마켓’으로 같은 날 재탄생하는 이마트 죽전점과 함께 신세계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기 남부 상권의 맹주인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은 경쟁사보다 점포 수가 적은 대신 각 지역의 1등 점포를 키우는 ‘지역 1번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 지역별로 최대 매출을 내는 점포를 갖고 있다. 2007년 개점한 경기점은 줄곧 경기 남부의 터줏대감 자리를 지켜왔지만,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개장한 2015년 이후엔 정상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기준 경기점 매출은 6641억원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기 남부 1번 백화점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이마트 죽전점과의 시너지 확대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없는 대형마트라는 콘텐츠를 앞세우기로 했다. 이마트 죽전점은 전국 점포 매출 순위에서 ‘톱3’에 늘 포함되는 핵심 점포인데, 이달 29일 스타필드마켓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문을 연다.

백화점 자체 콘텐츠도 확충했다. 경기점은 2020년부터 올해 2월까지 4년에 걸쳐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했다. 전체 매장의 90%에 달하는 4만6280㎡의 공간을 새롭게 바꿨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최근 롤렉스 입점을 확정 짓는 등 럭셔리 브랜드 구색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경기점은 대형마트와의 시너지를 앞세워 복합 쇼핑 공간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