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백도 같이 드려요"…불황에 추석 선물도 '중고'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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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중고 플랫폼선 선물세트 속속
지갑 얇은 젊은층 명절 선물 중고로 구입하기도
대형마트들은 '가성비' 선물세트 내놔
지갑 얇은 젊은층 명절 선물 중고로 구입하기도
대형마트들은 '가성비' 선물세트 내놔
“유통기한 넉넉합니다. 종이백에 포장까지 그대로 뒀으니 이번 추석 선물로 구매하셔도 괜찮습니다.”
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 온 건강기능식품 매물에 적힌 설명이다. 시가 대비 70% 가까이 저렴하게 올라온 이 제품은 올린지 몇 시간만에 팔렸다. 댓글에는 “상태가 명절 선물용으로 적합할까요?”라는 질문도 달렸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추석(30일) 선물 사는 것조차 부담을 갖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중고거래를 통해 저렴하게 선물세트를 준비하는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을 위해 유통업계에선 주요 선물세트 가격 부담을 낮춘 ‘가성비’에 집중하는 분위기도 나타났다.
19일 중고나라나 당근마켓 등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추석 선물’을 검색하자 다양한 추석 선물 세트가 1000건이 넘게 매물로 나왔다. 흔히 주고받는 스팸이나 올리브유 등 식품뿐만 아니라 흑마늘 선물세트, 한복 선물세트 등 건강식품과 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도 올라와 있다. 2~3분 간격으로 새로고침을 하면 새로운 추석 선물이 목록에 올라올 정도다.
특히 유통기한이 길어 오래 소비할 수 있는 품목에는 ‘다시 선물로 활용해도 된다’라는 식의 소개 글이 달린 경우가 많았다.
중소기업 직장인 한모 씨(28)도 “월급이 원체 빠듯하고 올해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 추석 명절 보너스도 없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와 친척들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사는 게 부담스러워졌다”며 “중고 사이트를 통해 미리 몇가지 명절 세트 제품 구매해 선물로 활용하려 한다. 유통기한이 오래 남고 새 것 같은 상태이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같은 가성비·저가 제품에 수요가 몰리는 불황형 소비 기조가 확산하면서 주요 대형마트들도 올해는 주요 선물세트 가격 부담을 낮춘 구성을 속속 내놓는 추세다.
이마트는 다음달 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하면서, 프리미엄 세트 외에 가성비를 내세운 과일·수산 실속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과일 선물세트는 저렴한 사전예약 전용상품을 개발하고, 40% 할인세트를 지난해 1종에서 올해 5종으로 늘렸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사과 선물세트는 지난해 추석 대비 평균 10% 가격을 낮게 매겼다. 주요 상품으로는 ‘사과 VIP’(11∼13입) 4만원대, ‘당도선별 배’(8∼9입) 3만원대 등이다.
롯데마트 역시 경기 불황 등을 고려해 가성비 선물세트 구색을 늘렸다. 특히 1만원대 이하 초가성비 상품들이 대표적이다. ‘양반 들기름 김세트’ 9900원, ‘녹차원 차다움’ ‘포시즌 베스트티 세트’ 각 9900원 등이다. 축산 선물세트 역시 10만원 미만 가성비 선물세트 물량을 40%가량 확대했다.
다음달 6일까지 ‘2024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홈플러스도 이번 행사에서 800여 종 선물세트를 최대 반값에 선보인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 온 건강기능식품 매물에 적힌 설명이다. 시가 대비 70% 가까이 저렴하게 올라온 이 제품은 올린지 몇 시간만에 팔렸다. 댓글에는 “상태가 명절 선물용으로 적합할까요?”라는 질문도 달렸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추석(30일) 선물 사는 것조차 부담을 갖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중고거래를 통해 저렴하게 선물세트를 준비하는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을 위해 유통업계에선 주요 선물세트 가격 부담을 낮춘 ‘가성비’에 집중하는 분위기도 나타났다.
19일 중고나라나 당근마켓 등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추석 선물’을 검색하자 다양한 추석 선물 세트가 1000건이 넘게 매물로 나왔다. 흔히 주고받는 스팸이나 올리브유 등 식품뿐만 아니라 흑마늘 선물세트, 한복 선물세트 등 건강식품과 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도 올라와 있다. 2~3분 간격으로 새로고침을 하면 새로운 추석 선물이 목록에 올라올 정도다.
특히 유통기한이 길어 오래 소비할 수 있는 품목에는 ‘다시 선물로 활용해도 된다’라는 식의 소개 글이 달린 경우가 많았다.
중소기업 직장인 한모 씨(28)도 “월급이 원체 빠듯하고 올해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 추석 명절 보너스도 없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와 친척들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사는 게 부담스러워졌다”며 “중고 사이트를 통해 미리 몇가지 명절 세트 제품 구매해 선물로 활용하려 한다. 유통기한이 오래 남고 새 것 같은 상태이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같은 가성비·저가 제품에 수요가 몰리는 불황형 소비 기조가 확산하면서 주요 대형마트들도 올해는 주요 선물세트 가격 부담을 낮춘 구성을 속속 내놓는 추세다.
이마트는 다음달 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하면서, 프리미엄 세트 외에 가성비를 내세운 과일·수산 실속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과일 선물세트는 저렴한 사전예약 전용상품을 개발하고, 40% 할인세트를 지난해 1종에서 올해 5종으로 늘렸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사과 선물세트는 지난해 추석 대비 평균 10% 가격을 낮게 매겼다. 주요 상품으로는 ‘사과 VIP’(11∼13입) 4만원대, ‘당도선별 배’(8∼9입) 3만원대 등이다.
롯데마트 역시 경기 불황 등을 고려해 가성비 선물세트 구색을 늘렸다. 특히 1만원대 이하 초가성비 상품들이 대표적이다. ‘양반 들기름 김세트’ 9900원, ‘녹차원 차다움’ ‘포시즌 베스트티 세트’ 각 9900원 등이다. 축산 선물세트 역시 10만원 미만 가성비 선물세트 물량을 40%가량 확대했다.
다음달 6일까지 ‘2024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홈플러스도 이번 행사에서 800여 종 선물세트를 최대 반값에 선보인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