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금융株, 차기 주도주 자리 노리나…'이것'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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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주도주 자리 놓고 바이오와 경쟁
올 들어 33% 넘게 오른 KRX 은행지수
밸류업 기대감 여전…주주환원 잇따라 차기 주도주로 금융주가 떠오른다. 미국 경기 침체발(發) 폭락장 이후 시장 주도주가 사라지면서다. 전기차 화재로 2차전지 테마는 주춤하고, 인공지능(AI) 관련주는 고점론이 불거졌다. 바이오가 차기 주도주로 떠오르지만 구체적인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단 전제조건이 붙는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가장 수익률이 높은 업종으로 금융주가 꼽혔다. KRX 300 금융과 KRX 은행지수는 올해 각각 33.96%, 33.95% 급등했다. 이 기간 KRX 반도체(3.19%) KRX 헬스케어(24.5%)보다 높았다.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33.8%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바이오보단 금융주를 주목하란 조언이 나온다. 역대급 실적에 주주환원 공시를 내놓고 있는 데다 하반기로 갈수록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도 강화되면서다. 증권가에서도 정부의 밸류업 기대감이 여전히 자본 시장에 남아있는 만큼 금융주가 하반기 주도주가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금융주가 차기 주도주로 주목받는 배경엔 주주가치제고 노력이 있다. KB금융은 지난 상반기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에 이어 이달 7일에도 기업·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998만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약 8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511만주를 소각했다. 신한지주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총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리고 2027년까지 자사주 5000만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중장기 목표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주환원율은 연간 당기순이익에서 주주환원에 쓰는 금액의 비중을 의미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한국 금융업종의 투자 사이클을 봤을 때 2020년대는 은행주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지수 출시도 금융주엔 호재란 분석이 나온다. 거래소는 다음 달까지 밸류업 지수를 출시할 예정인데, 지수가 나오면 상장지수펀드(ETF)도 연이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주 수익성에 악재로 꼽히던 금리 인하가 오히려 긍정적이란 전망도 있다. 금리 인하가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 부동산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 은행의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될 여지가 생기면서다.
차기 주도주 자리를 놓고 금융주와 경쟁을 벌이는 바이오 종목들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 대외적인 변수는 피해 갈 수 없단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에 따른 막연한 기대감보단 바이오 기업들의 구체적인 실적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차기 주도주 자리 놓고 바이오와 경쟁
올 들어 33% 넘게 오른 KRX 은행지수
밸류업 기대감 여전…주주환원 잇따라 차기 주도주로 금융주가 떠오른다. 미국 경기 침체발(發) 폭락장 이후 시장 주도주가 사라지면서다. 전기차 화재로 2차전지 테마는 주춤하고, 인공지능(AI) 관련주는 고점론이 불거졌다. 바이오가 차기 주도주로 떠오르지만 구체적인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단 전제조건이 붙는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가장 수익률이 높은 업종으로 금융주가 꼽혔다. KRX 300 금융과 KRX 은행지수는 올해 각각 33.96%, 33.95% 급등했다. 이 기간 KRX 반도체(3.19%) KRX 헬스케어(24.5%)보다 높았다.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33.8%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바이오보단 금융주를 주목하란 조언이 나온다. 역대급 실적에 주주환원 공시를 내놓고 있는 데다 하반기로 갈수록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도 강화되면서다. 증권가에서도 정부의 밸류업 기대감이 여전히 자본 시장에 남아있는 만큼 금융주가 하반기 주도주가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금융주가 차기 주도주로 주목받는 배경엔 주주가치제고 노력이 있다. KB금융은 지난 상반기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에 이어 이달 7일에도 기업·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998만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약 8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511만주를 소각했다. 신한지주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총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리고 2027년까지 자사주 5000만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중장기 목표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주환원율은 연간 당기순이익에서 주주환원에 쓰는 금액의 비중을 의미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한국 금융업종의 투자 사이클을 봤을 때 2020년대는 은행주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지수 출시도 금융주엔 호재란 분석이 나온다. 거래소는 다음 달까지 밸류업 지수를 출시할 예정인데, 지수가 나오면 상장지수펀드(ETF)도 연이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주 수익성에 악재로 꼽히던 금리 인하가 오히려 긍정적이란 전망도 있다. 금리 인하가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 부동산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 은행의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될 여지가 생기면서다.
차기 주도주 자리를 놓고 금융주와 경쟁을 벌이는 바이오 종목들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 대외적인 변수는 피해 갈 수 없단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에 따른 막연한 기대감보단 바이오 기업들의 구체적인 실적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