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반려견 건강 상태 체크...모바일 플랫폼 개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10년 사이 1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는 전체 인구 비중의 30%인 1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파악한 국내 반려동물 개체 수는 2015년 709만 마리, 2019년1007만 마리, 올해 1355만 마리, 2026년 1520만 마리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이 늘어나면서 펫 헬스케어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추산한 2022년 기준 국내 펫산업 시장 규모는 8조원으로 이 중 동물 의료를 포함한 펫 헬스케어 시장(2조6000억원)이 32.5%를 차지했다.

기업에서도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충남 천안의 펫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인 오닉스(대표 김장희·사진)는 휴대폰을 통해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제품은 반려동물의 일상 기록을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반려견의 목줄이나 어깨끈에 소형 스마트단말기(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부착하면 하루 운동량과 사료 섭취량을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은 스마트단말기가 전송한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반려견의 종과 몸무게, 나이에 적절한 식사량과 운동량을 권고한다. 반려인은 앱에서 전송한 알람을 보고 반려견과 산책을 통해 운동량을 늘리거나, 과식했을 경우 급여량을 조절할 수 있다.

모바일 앱에 게시물을 올려 상호 간 정보도 교류할 수 있다. 건강수첩 코너에서 수의사에게 상담받을 수 있고, 다이어리 기능을 탑재해 병원이나 미용실 이력을 확인한 뒤 예방접종 등 일정을 관리할 수도 있다.

스마트단말기는 다양한 색상의 케이스가 있고,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 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다. 회사는 이 단말기에 위치추적 기능을 탑재해 유기견을 방지하는 새로운 버전의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 받아 충청남도와 충남경제진흥원에서 진행하는 ‘2024년 중장년 재도약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김장희 대표는 “생애주기별 성장 과정에 맞는 맞춤형 케어를 통해 반려동물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품을 개발했다”며 “반려동물 복지와 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동물보호단체에 제품을 기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