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김범준 기자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김범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1330원대로 하락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다. 한국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돼 양국 간 금리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이 완만히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내고 이러한 의견을 밝혔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34.8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미국 주택지표가 부진해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돼 양국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국(연 3.5%)과 미국(상단 기준 연 5.5%)의 금리 격차는 2%포인트다.

원화 약세에 베팅했던 외국인 투자자가 포지션을 정리한 점도 환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연초 이후 달러화 대비 원화의 약세가 관찰됐는데, 기저에는 아시아 통화 약세 베팅이 자리했다"며 "연초 이후 누적된 원화 매도 포지션이 대부분 정리돼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원화의 저평가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봤다. 향후 원·달러 환율은 서서히 추가 하락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수출 경기 피크아웃(정점 통과) 경계가 잔존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