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휘청이자 철광석 32% 급락…'광산 빅4' 시총 133조원 증발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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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이 올해 3분의1 폭락하며 '철광석 빅4'로 불리는 BHP 리오틴토 베일 포티스큐 4개사의 시가총액이 총 1000억달러(약 133조6000억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호주증시 따르면 호주 최대 광산회사 BHP의 주가는 연초 대비 20.48% 하락한 40.19일 호주달러, 리오틴토는 18.79% 내린 110,90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매출이 90% 이상인 포티스큐는 41.17%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브라질 광산기업 베일은 브라질 증시에서 19일(현지시간) 26.05% 떨어진 56.98헤알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철광석 가격이 중국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해 1년9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진 여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20일 철광석 가격은 톤(t)당 97.81달러로 연초 대비 32.2% 하락했다. 철광석 가격이 10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2년11월 이후 처음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말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이후 줄곧 하락세다. 중국 상반기 부동산 착공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했다. 부동산 침체는 건설에 주로 사용되는 철강 제품 수요 둔화와 철광석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틸홈에 따르면 중국 항구 철광석 재고는 작년 대비 28% 증가한 1억540만t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철강회사 바오우그룹의 후왕미 회장은 지난 14일 “중국 철강 산업 상황은 예상보다 더 길고, 춥고, 견디기 힘든 ‘혹독한 겨울’과 같다”며 “2008년이나 2015년에 겪었던 충격보다 더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철광석 가격이 t당 90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하이 금속시장조사업체 SMM의 신잉 야오 철강 담당 이사는 "토지 매입부터 건설까지의 시간을 고려할 때 향후 12개월 동안 부동산 부문의 철강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라며 "철광석 가격이 90달러까지 내려갈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시세로 마차도 우드맥킨지 벌크자산 수석매니저는 "중국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의 철광석 생산자들과 소규모 기업들이 가장 큰 고통을 느낄 것"이며 "가격이 게속 하락세를 보이면 이들이 시장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철광석 가격의 지나친 약세를 막기 위해 채굴기업들이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밥 브래킷 번스타인 광업 애널리스트는 "철광석은 매우 구조화된 산업"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석유 시장에 홍수를 일으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장이 (과다한) 생산량을 원치 않는다면 채굴업체들은 생산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20일 호주증시 따르면 호주 최대 광산회사 BHP의 주가는 연초 대비 20.48% 하락한 40.19일 호주달러, 리오틴토는 18.79% 내린 110,90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매출이 90% 이상인 포티스큐는 41.17%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브라질 광산기업 베일은 브라질 증시에서 19일(현지시간) 26.05% 떨어진 56.98헤알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철광석 가격이 중국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해 1년9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진 여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20일 철광석 가격은 톤(t)당 97.81달러로 연초 대비 32.2% 하락했다. 철광석 가격이 10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2년11월 이후 처음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말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이후 줄곧 하락세다. 중국 상반기 부동산 착공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했다. 부동산 침체는 건설에 주로 사용되는 철강 제품 수요 둔화와 철광석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틸홈에 따르면 중국 항구 철광석 재고는 작년 대비 28% 증가한 1억540만t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철강회사 바오우그룹의 후왕미 회장은 지난 14일 “중국 철강 산업 상황은 예상보다 더 길고, 춥고, 견디기 힘든 ‘혹독한 겨울’과 같다”며 “2008년이나 2015년에 겪었던 충격보다 더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철광석 가격이 t당 90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하이 금속시장조사업체 SMM의 신잉 야오 철강 담당 이사는 "토지 매입부터 건설까지의 시간을 고려할 때 향후 12개월 동안 부동산 부문의 철강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라며 "철광석 가격이 90달러까지 내려갈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시세로 마차도 우드맥킨지 벌크자산 수석매니저는 "중국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의 철광석 생산자들과 소규모 기업들이 가장 큰 고통을 느낄 것"이며 "가격이 게속 하락세를 보이면 이들이 시장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철광석 가격의 지나친 약세를 막기 위해 채굴기업들이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밥 브래킷 번스타인 광업 애널리스트는 "철광석은 매우 구조화된 산업"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석유 시장에 홍수를 일으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장이 (과다한) 생산량을 원치 않는다면 채굴업체들은 생산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