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국평이 27억? 그 가격엔 안 살래요"…방향 튼 매수자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신천동·가락동 등 옆동네 단지로 수요 이동
"엘·리·트 급등에 가격 부담 커지자 넘어와"
"엘·리·트 급등에 가격 부담 커지자 넘어와"
서울 상급지로 꼽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한 곳인 송파구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송파구 내 핵심 지역인 잠실에서 소위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 집값이 27억원을 찍자 주변에 있는 단지로 수요가 퍼지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8월 20일 기준) 들어 송파구 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는 가락동 ‘헬리오시티’로 54건에 달했다. 이어 신천동 ‘파크리오’가 33건으로 뒤를 이었다.
송파구 핵심지역인 잠실동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경우 같은 기간 각각 23건, 25건, 18건 거래됐는데 이보다 훨씬 더 많이 거래된 셈이다.
수요가 핵심단지 옆에 있는 단지로 옮겨붙은 것은 가격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2일 27억원에 손바뀜했다. 이 면적대가 27억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값이 폭등한 2021년에도 25억1000만원(12월)이 가장 높았다.
리센츠 전용 84㎡ 역시 지난 6일 26억6000만원에 팔려 잠실엘스 가격인 27억원에 근접했고,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덜한 트리지움 전용 84㎡도 지난달 6일 24억600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18억원대에서 빠르게 가격이 상승했다.
잠실엘스 인근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수요가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파크리오의 경우 ‘엘·리·트’보다는 가격 부담이 덜하다. 파크리오 전용 84㎡는 지난달 25억원을 기록해 트리지움 수준으로 올라왔다. 호가 역시 25억500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진입 문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파크리오 단지 인근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아무래도 엘·리·트 집값이 빠르게 오르다 보니 가격이 부담돼 파크리오 쪽으로 넘어오는 실수요자들이 있다”며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과 가까운 동의 경우 가격대가 꽤 높게 형성돼 있지만 상대적으로 먼 곳은 22억원대에도 매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헬리오시티 상황은 조금 더 나은 편이다.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28일 23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또 다른 전용 84㎡도 지난달 30일 23억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잠실엘스보다는 3억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헬리오시티 인근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잠실동 등 주요 지역을 보고 넘어오는 실수요자들도 있지만 애초에 송파구 입성을 위해 오는 실수요자들이 더 많은 것 같다”며 “1만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보니 선호도가 꽤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송파구 입성이 아예 늦었다고 판단한 일부 실수요자의 경우 애초에 주변 지역을 알아보는 경우도 상당했다. 강남구나 서초구, 광진구, 강동구 등이 대상이다.
잠실동 소재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자금에 여유가 있는 실수요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오른 강남구 역삼이나 서초구 잠원동으로 방향을 튼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고덕동 E 공인 중개 관계자 역시 “고덕동이나 상일동에서는 송파 쪽으로 넘어가려는 대기 수요가 꽤 많은 편인데 지난해 하락장 때 상당히 많이 넘어갔다”며 “오히려 송파 집값이 오르자 일부는 고덕이나 상일동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파구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둘째 주(12일) 기준 송파 집값은 0.58% 상승했다. 올해 들어 주간 단위 최대 상승 폭인 0.62%보단 낮지만,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다. 벌써 26주 연속 뛰고 있다.
매수 심리도 양호하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가 포함된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둘째 주 기준 105.9로 전주 105보다 높아졌다. 지난달 마지막 주엔 106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하는데 200에 가까워질수록 집을 팔려는 집주인보다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가 많다는 뜻이다.
거래량도 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송파구 아파트 거래는 563건으로 지난 6월 580건에 근접했다. 아직 이달 말까지 신고 기한이 남은 것을 고려하면 지난 6월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07건에 불과하던 거래는 3월 328건으로 300건을 넘어서더니 5월 415건으로 400건도 뚫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21일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8월 20일 기준) 들어 송파구 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는 가락동 ‘헬리오시티’로 54건에 달했다. 이어 신천동 ‘파크리오’가 33건으로 뒤를 이었다.
송파구 핵심지역인 잠실동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경우 같은 기간 각각 23건, 25건, 18건 거래됐는데 이보다 훨씬 더 많이 거래된 셈이다.
수요가 핵심단지 옆에 있는 단지로 옮겨붙은 것은 가격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2일 27억원에 손바뀜했다. 이 면적대가 27억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값이 폭등한 2021년에도 25억1000만원(12월)이 가장 높았다.
리센츠 전용 84㎡ 역시 지난 6일 26억6000만원에 팔려 잠실엘스 가격인 27억원에 근접했고,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덜한 트리지움 전용 84㎡도 지난달 6일 24억600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18억원대에서 빠르게 가격이 상승했다.
잠실엘스 인근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수요가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파크리오의 경우 ‘엘·리·트’보다는 가격 부담이 덜하다. 파크리오 전용 84㎡는 지난달 25억원을 기록해 트리지움 수준으로 올라왔다. 호가 역시 25억500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진입 문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파크리오 단지 인근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아무래도 엘·리·트 집값이 빠르게 오르다 보니 가격이 부담돼 파크리오 쪽으로 넘어오는 실수요자들이 있다”며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과 가까운 동의 경우 가격대가 꽤 높게 형성돼 있지만 상대적으로 먼 곳은 22억원대에도 매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헬리오시티 상황은 조금 더 나은 편이다.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28일 23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또 다른 전용 84㎡도 지난달 30일 23억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잠실엘스보다는 3억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헬리오시티 인근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잠실동 등 주요 지역을 보고 넘어오는 실수요자들도 있지만 애초에 송파구 입성을 위해 오는 실수요자들이 더 많은 것 같다”며 “1만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보니 선호도가 꽤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송파구 입성이 아예 늦었다고 판단한 일부 실수요자의 경우 애초에 주변 지역을 알아보는 경우도 상당했다. 강남구나 서초구, 광진구, 강동구 등이 대상이다.
잠실동 소재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자금에 여유가 있는 실수요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오른 강남구 역삼이나 서초구 잠원동으로 방향을 튼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고덕동 E 공인 중개 관계자 역시 “고덕동이나 상일동에서는 송파 쪽으로 넘어가려는 대기 수요가 꽤 많은 편인데 지난해 하락장 때 상당히 많이 넘어갔다”며 “오히려 송파 집값이 오르자 일부는 고덕이나 상일동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파구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둘째 주(12일) 기준 송파 집값은 0.58% 상승했다. 올해 들어 주간 단위 최대 상승 폭인 0.62%보단 낮지만,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다. 벌써 26주 연속 뛰고 있다.
매수 심리도 양호하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가 포함된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둘째 주 기준 105.9로 전주 105보다 높아졌다. 지난달 마지막 주엔 106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하는데 200에 가까워질수록 집을 팔려는 집주인보다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가 많다는 뜻이다.
거래량도 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송파구 아파트 거래는 563건으로 지난 6월 580건에 근접했다. 아직 이달 말까지 신고 기한이 남은 것을 고려하면 지난 6월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07건에 불과하던 거래는 3월 328건으로 300건을 넘어서더니 5월 415건으로 400건도 뚫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