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탐지견 '가호'/사진=연합
화재탐지견 '가호'/사진=연합
화재·수난 사고 등 특수 재난 상황에서 119 구조견이 맹활약하고 있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는 2019년부터 화재 탐지견과 수난 탐지견 등 특수목적견을 시범 양성해 지난해부터 각종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중앙119구조본부에 따르면 현재 활약 중인 119 구조견은 총 39두로, 일반 119 구조견이 35두, 특수목적견이 총 4두다. 특수목적견은 가호·하나 등 화재탐지견 2두, 파도·규리 등 수난 탐지견 2두로 구성됐다.

가호·하나는 화재 현장에 투입돼 첨단장비도 찾아내지 못하는 미세한 유류 성분의 방화증거물을 찾거나, 화재로 인해 완전히 소실된 구조대상자를 찾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올해 6월 경기도 화성시 아리셀 공장화재 현장에서 마지막 실종자를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화재 현장이 완전히 전소된 상황에서 투입된 지 1시간여 만에 실종자 사체를 정확히 찾아 인명 검색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파도·규리는 보트에 탑승해 이동하며 물속에 가라앉은 구조대상자의 체취가 수면 위에서 확인되면 크게 짖어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이달 8일 경기도 여주시 강천보 부근 수난사고 현장에 출동해 실종자 위치를 찾아내는 등 현재까지 11명의 구조대상자를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른 119구조견들도 인간의 1만배에 달하는 후각과 50배에 해당하는 청각을 바탕으로 구조대원의 진입이 어려운 지역까지 샅샅이 수색하며 각종 재난 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119 구조견이 처음 도입된 1998년부터 지금까지 전국의 119 구조견은 8900여 건의 재난 현장에 출동해 598명을 구조했다.

성호선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장은 "특수한 재난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특수목적견뿐 아니라 산악사고 등 각종 인명 검색 현장에서 활약하는 119구조견을 안정적으로 양성하고 관리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