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올해 인도서 최신 아이폰 프로 등 주력 모델 첫 생산
애플의 최고가 아이폰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이 인도에서 올해 처음으로 생산된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 테크놀로지는 올해 가을 최신 제품이 출시된 직후 몇 주 내 조립을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인도 타밀나두주 현지 공장에서 근로자 수천 명에게 교육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지 공장이 글로벌 출시를 앞둔 아이폰 16 프로와 프로 맥스 생산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이처럼 고급 모델까지 아이폰 전체 제품군을 인도에서 생산하는 것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첨단 제조 시설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에 힘입어 2021년부터 시작된 생산 현지화의 한 획을 긋는 것으로 평가된다.

애플은 여전히 아이폰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미·중 긴장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점차 중국 이외의 국가로 생산지를 다변화해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애플은 올해 3월로 끝나는 2024 회계연도 상반기 인도에서 140억 달러(약 18조7천억 원) 규모의 아이폰을 조립했으며,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14%에 해당한다.

또 다른 협력사인 페가트론 인도사업부와 타타그룹도 조만간 프로 모델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와 함께 인도에서 아이폰이 중산층 지위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애플의 입장에서도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가 점차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인도를 직접 방문해 애플 스토어 2곳을 처음으로 개장했다.

현재 애플의 인도 매출은 80억 달러(약 10조7천억 원)에 육박한다.

다만 아직 인도에서 고가 모델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어 인도에서 생산된 아이폰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 대부분은 유럽과 중동, 미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아이폰은 최근 몇분기 판매가 부진했지만, 여전히 애플 글로벌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 폭스콘, 페가트론 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으며, 타타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