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15억여 명이 사용하는 SNS 틱톡이 한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용자 수에서 경쟁 앱인 X(옛 트위터)에 추월을 허용했다.

15억명 틱톡…韓선 X에도 밀려 '홀대'
20일 온라인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틱톡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710만 명을 기록했다. X의 MAU인 714만 명보다 4만 명 적다. 전년 같은 달에는 틱톡이 659만 명으로 X의 622만 명보다 많았다. SNS 앱의 국내 MAU 순위에서 틱톡은 5위였다. 지난달 기준 인스타그램(2554만 명), 밴드(1862만 명), 페이스북(827만 명), X, 틱톡, 스레드(382만 명) 순이었다. 1년 새 인스타그램은 306만 명, 스레드는 240만 명, X는 92만 명가량 MAU를 늘렸지만 틱톡은 51만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해외 시장과 비교하면 틱톡의 부진이 도드라진다. 통계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틱톡의 세계 MAU는 지난 4월 기준 15억8200만 명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SNS인 페이스북(30억6500만 명)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최고 인기 SNS인 인스타그램(20억 명)의 75%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내에선 틱톡 MAU가 인스타그램의 28%에 불과하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지금 추세로는 틱톡이 국내 e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시장에 안착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틱톡은 숏폼 영상에 등장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인 ‘틱톡샵’을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출시했다. 이후 미국, 영국, 태국 등 8개국으로 시장을 넓혔다. 지난해 말엔 국내에서도 틱톡샵 상표를 출원했다.

틱톡은 국내 e커머스 시장 진출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손현호 틱톡코리아 글로벌사업솔루션 총괄은 지난달 한류 지원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틱톡샵의 한국 진출 계획은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카카오, 네이버 등이 이미 SNS 기반 e커머스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진입으로 시장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