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포퓰리즘이냐…해리스 '물가 잡기' 공약에 식품업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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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대선 쟁점 부상…해리스, 식료품값 폭리 근절 공약
업계 볼맨소리 "우리가 동네북이냐…인건비·원료비 급등에 가격인상 불가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식료품값 폭리 근절을 주요 경제 공약으로 내걸자 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6일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경제 공약을 발표하면서 "식료품 바가지 가격(price gouging)을 연방 차원에서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이 식료품 가격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을 규제하고, 이를 어기는 기업들을 수사해 처벌할 권한을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주 법무장관에 부여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식품업계는 해리스 부통령이 고물가의 책임을 기업에 떠넘기고 있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인건비부터 코코아 등 원재료까지 비용이 급등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으며 신제품 개발을 위해선 이윤을 남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또 식품 제조업체와 판매업체의 이윤이 다른 산업에 비해선 적으며, 경제에 대한 소비자의 분노가 터져나올 때면 식품업체들이 '동네북'이 돼왔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식품 소매업체와 공급업체를 대표하는 식품산업협회(FMI)의 앤디 하리그 부회장은 "우리는 왜 (예상 밖의) 비싼 가격에 충격을 받는지, 그리고 왜 화가 나는지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그렇다고 "바로 부도덕한 것이 있다고 말하는 건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로 유명한 스낵업체 켈라노바의 스티브 카힐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이윤을 보존하면서 가격을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기업은 수익 감소를 허용하면 생존할 수 없다"라고도 했다.
켈라노바는 지난해 시리얼 제조업체 켈로그가 스낵 사업 부문을 분리하면서 새로 설립한 업체다. 초박빙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 대선판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 경제 문제는 유권자의 표심을 가를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들이 소득에서 먹거리에 지출하는 비용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반면 많은 식품회사는 몇 년간 최대 이익을 기록, 소비자 단체들을 중심으로 식품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악화 등을 초래했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15일에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식료품을 옆에 쌓아두고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정책을 맹폭했다.
WSJ은 "해리스가 (식료품에 대한) 가격 통제를 지지하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트럼프의 공격을 무디게 하려는 시도"라고 짚었다.
해리스 부통령의 식료품 폭리 근절 공약을 두고 일부 중도·진보 성향 언론에서도 포퓰리즘적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 부통령의 계획은 이미 전임 민주당 대통령들보다 당의 경제 정책을 더 왼쪽으로 끌고 간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서도 훨씬 더 강도 높은 경제 포퓰리즘"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업계 볼맨소리 "우리가 동네북이냐…인건비·원료비 급등에 가격인상 불가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식료품값 폭리 근절을 주요 경제 공약으로 내걸자 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6일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경제 공약을 발표하면서 "식료품 바가지 가격(price gouging)을 연방 차원에서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이 식료품 가격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을 규제하고, 이를 어기는 기업들을 수사해 처벌할 권한을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주 법무장관에 부여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식품업계는 해리스 부통령이 고물가의 책임을 기업에 떠넘기고 있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인건비부터 코코아 등 원재료까지 비용이 급등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으며 신제품 개발을 위해선 이윤을 남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또 식품 제조업체와 판매업체의 이윤이 다른 산업에 비해선 적으며, 경제에 대한 소비자의 분노가 터져나올 때면 식품업체들이 '동네북'이 돼왔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식품 소매업체와 공급업체를 대표하는 식품산업협회(FMI)의 앤디 하리그 부회장은 "우리는 왜 (예상 밖의) 비싼 가격에 충격을 받는지, 그리고 왜 화가 나는지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그렇다고 "바로 부도덕한 것이 있다고 말하는 건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로 유명한 스낵업체 켈라노바의 스티브 카힐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이윤을 보존하면서 가격을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기업은 수익 감소를 허용하면 생존할 수 없다"라고도 했다.
켈라노바는 지난해 시리얼 제조업체 켈로그가 스낵 사업 부문을 분리하면서 새로 설립한 업체다. 초박빙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 대선판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 경제 문제는 유권자의 표심을 가를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들이 소득에서 먹거리에 지출하는 비용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반면 많은 식품회사는 몇 년간 최대 이익을 기록, 소비자 단체들을 중심으로 식품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악화 등을 초래했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15일에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식료품을 옆에 쌓아두고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정책을 맹폭했다.
WSJ은 "해리스가 (식료품에 대한) 가격 통제를 지지하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트럼프의 공격을 무디게 하려는 시도"라고 짚었다.
해리스 부통령의 식료품 폭리 근절 공약을 두고 일부 중도·진보 성향 언론에서도 포퓰리즘적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 부통령의 계획은 이미 전임 민주당 대통령들보다 당의 경제 정책을 더 왼쪽으로 끌고 간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서도 훨씬 더 강도 높은 경제 포퓰리즘"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