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좌)과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사진=뉴스1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좌)과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사진=뉴스1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가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제안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안세영에게 조사 참여를 권유하며 20일과 22일 등 몇몇 날짜를 제안했지만 선수 측에서 거부했다"고 20일 밝혔다.

안세영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대표팀 운영 및 선수 보호 시스템 등 문제점을 제기하자 협회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6일 1차 회의를 진행했다. 첫 회의 후 진상조사위는 안세영의 이야기를 듣는 게 핵심이라고 판단, 그에게 회의 출석을 요구하며 일정을 제시했으나 모두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안세영은 현재 전치 4주의 부상 진단서를 받아 재활과 휴식을 병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세영이 전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비공개 면담을 한 사실도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장 차관과 안세영이 만난 것은 맞지만, 따로 비공개로 만난 것이라 구체적인 장소나 시간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앞서 안세영은 최근 파리 올림픽에서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대한민국에 안긴 직후 인터뷰에서 협회의 선수 관리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6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합리적인 시스템 아래서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해 좋은 경기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나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기에 두렵지만 (제가) 나서게 됐다"고 호소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