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예술가] 목숨까지 걸고 예술…'퍼포먼스계 대모' 아브라모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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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붉은 드레스를 입은 한 여성이 의자에 앉는다. 그의 맞은편에 놓인 빈 의자에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앉는다. 이 여성은 그 어떤 말도, 행동도 없이 그저 앞에 앉은 인물을 지긋이 바라보기만 한다. 무려 3개월 동안, 50만 명이 보는 와중에 1675명의 관객과 눈을 맞춘 이 고행은 ‘예술가가 여기 있다’는 퍼포먼스 작품이다.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앉아 736시간 동안 한 곳만 응시한 이 작가는 ‘퍼포먼스계의 대모’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사진)다.
그는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는 다소 과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작가다. 아브라모비치가 자신을 재료 삼아 작품을 선보인 데는 ‘인간의 연약함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신념이 바탕에 있었다. 그의 작업은 미술계의 비난을 받았다. ‘정신병자’라는 수식어는 작업생활 내내 그를 따라다녔다.
‘혐오스럽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었지만 그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행위예술가로 자리 잡았다. 2023년에는 여성 작가 최초로 영국 왕립예술아카데미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연 주인공이 됐다. 그가 오는 10월 중국 상하이 현대미술관을 찾는다. 그의 작품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작업들과 신작을 함께 만나볼 기회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앉아 736시간 동안 한 곳만 응시한 이 작가는 ‘퍼포먼스계의 대모’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사진)다.
그는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는 다소 과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작가다. 아브라모비치가 자신을 재료 삼아 작품을 선보인 데는 ‘인간의 연약함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신념이 바탕에 있었다. 그의 작업은 미술계의 비난을 받았다. ‘정신병자’라는 수식어는 작업생활 내내 그를 따라다녔다.
‘혐오스럽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었지만 그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행위예술가로 자리 잡았다. 2023년에는 여성 작가 최초로 영국 왕립예술아카데미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연 주인공이 됐다. 그가 오는 10월 중국 상하이 현대미술관을 찾는다. 그의 작품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작업들과 신작을 함께 만나볼 기회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