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기대가 커지면서 금융주가 인공지능(AI)주에 이어 차기 주도주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KRX 300 금융과 KRX 은행지수는 각각 37.51%, 37.09% 상승했다.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RX 보험(34.23%)과 KRX 300 헬스케어(27.02%)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KRX 반도체는 5.04% 상승했다.

증권가에서 하반기 주도주로 금융주를 꼽은 이유는 활발한 주주가치 제고 활동 때문이다. 금융기업은 최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주주환원 공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7일 자사주 998만 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약 8000억원어치다. 신한지주도 최근 총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2027년까지 자사주 5000만 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달 중장기 목표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더라도 오히려 은행 수익성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부동산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밸류업 프로그램 발전 여지가 큰 만큼 금융주는 하반기 증시를 주도할 업종 중 하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