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안 수용"…공급완화 전망에 유가 소폭 하락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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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 완화 및 공급 완화 전망에 3일 연속 하락세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휴전안을 수용하고, 리비아의 주요 유전인 샤라라 유전의 생산량이 늘며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3센트(0.4%) 떨어진 배럴당 74.0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45센트(0.58%) 하락한 배럴당 77.21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약 3%, 2.5% 하락했다.
국제 유가 그래프 (자료=오일프라이스)
국제 유가 그래프 (자료=오일프라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등 중재국이 제안한 새 가자지구 휴전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비록 하마스는 여전히 중재안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국제 원유 시장은 이스라엘 한쪽의 수용에도 중동 긴장이 다소 완화됐다고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밥 야거 미즈호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지난 15일 협상 시작 이전의 유가는 지정학적 갈등을 반영해 약 4~8달러가량 더 높은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하마스와의 입장차는 좁히지 못하고 있어 휴전안이 여전히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며 공회전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의 입장 변화도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에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네타냐후 총리가 표면적으로는 동의한다고 밝혔지만, 협상단에는 "굴복했다"며 질책했다고 전해지면서다. 현재 이스라엘 연정 내 극우 세력은 휴전 협정에 반대하고 있어, 네타냐후 총리가 정권 유지를 위해 휴전 협정 파기를 유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휴전 협상은 오는 2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된다.

스베틀라나 트레티아코바 리스타드 에너지 수석 분석가는 "휴전 협상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충돌은 계속되고 있으며, 국제 시장은 이 지역의 모든 상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비아 최대 유전인 남서부 엘 샤라라 유전이 생산을 재개하며 일일 약 8만5000배럴을 생산하며 국제 원유 공급이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유가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유전 관계자는 자위아 정유 공장에 석유를 공급하기 위한 조치라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앞서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는 이달 초 발생한 시위로 샤라라 유전의 생산을 감축하고 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유전은 하루 약 3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원유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잭슨홀 미팅에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이 자리에서 금리 인하를 비롯한 주요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다. 금리 인하는 유가 상승 압력으로 제공한다. 미국 금리가 내리면 소비가 촉진되고 유가 수요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