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한 남성 무리가 계곡에 버리고 간 쓰레기들. / 사진=보배드림
문신한 남성 무리가 계곡에 버리고 간 쓰레기들. / 사진=보배드림
문신한 남성 무리가 계곡을 찾아 음식물 등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고 갔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설정된 계곡을 찾았다가 이런 일을 겪었다는 A씨는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직접 찍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자신의 사연을 올렸다.

A씨는 "군부대에 신청서 작성하고 신분증 맡기고 이용하는 곳에서 놀았다. 노는 내내 즐거웠고 다음에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계곡이었다"면서도 문신한 남성 무리의 행동으로 인해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게 됐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남성 무리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이용하고 있는 계곡에서 담배를 피우고,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렸다. 또 먹던 김밥을 계곡으로 투척하기도 했다.

A씨는 "갑자기 비가 내려 사람들이 철수하기 시작했고 저도 철수하는 중이라 그러려니 했다"며 "웃옷을 벗고 문신을 드러낸 이들과 싸우기 싫어서 짜증 났지만 침묵했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기막힌 상황을 목격했다. 남성들이 돗자리에 모든 쓰레기를 모아 말아 들고 자리를 떠났지만, 결국 이 쓰레기들을 돌아가는 길가에 버렸다는 것이다.

A씨는 "내가 먼저 자리를 뜨면 쓰레기를 버리고 갈 것 같아서 그걸 가지고 올라가는 것까지 지켜봤는데 중간에 죄다 버렸다"며 "신원을 알고자 했는데 군사시설에 등록도 안 하고 이용했는지 그냥 가버렸다.
문신한 남성 무리들이 길가에 버리고 간 쓰레기(왼쪽)를 A씨가 주워 담은 모습. / 사진=보배드림
문신한 남성 무리들이 길가에 버리고 간 쓰레기(왼쪽)를 A씨가 주워 담은 모습. / 사진=보배드림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맥주캔, 담뱃갑, 음료수병 등으로 가득 찬 파란색 비닐봉지가 있다. 이는 A씨가 직접 주워 담은 것이라고 한다. 그는 "치우고 간다면서 안 치웠다. 너희들 때문에 그 거리를 두 번이나 왔다 갔다 했다. 딸도 데리고 왔는데 창피하지 않나. 부끄럽지 않냐"고 했다.

그러면서 "군사지역 등록하라는데 등록도 안 하고 법 없이 사는 안하무인인가. 차 블랙박스에 너희 차 번호랑 얼굴 다 찍혀있어서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제발 생긴 대로 말고 인간답게 살자"고 덧붙였다.

산림보호법에 따르면 산림에서의 쓰레기 및 오물투기는 100만원 이하 과태료가, 산림 인접 지역에서 불을 피우거나 흡연행위 경우는 5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계곡 내 '민폐 행위'는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다.
강원도 양구의 한 계곡에서 세제 거품을 내 계곡물에 식기를 설거지하는 중년 남녀. /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강원도 양구의 한 계곡에서 세제 거품을 내 계곡물에 식기를 설거지하는 중년 남녀. /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최근 JTBC 사건반장에서는 강원도 양구의 한 계곡에서 세제 거품을 내 계곡물에 식기를 설거지하는 중년 남녀의 모습이 공개됐다. 영상을 촬영한 제보자가 설거지를 제지하려고 하자 이들은 "음식물 묻은 걸 집에 가져가라는 거냐", "말도 안 된다"고 되레 목소리를 높이면서 욕설까지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