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월마트·애플 PER 비슷하다고?"…이익률 안정적인 종목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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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 이후 증시는 회복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다. 하지만 급격한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경기가 둔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경기가 둔화되면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높다. 경기가 식어가는 중에도 수익성을 유지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를 뒷받침할 만한 사례로 최근 월마트 주가의 고공행진을 들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월마트는 74.54달러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주가수익비율(PER)은 38.78배로, 빅테크 종목인 애플(34.49배)이나 마이크로소프트(35.93배)보다 높다.
허 연구원은 “이익의 변동성이 낮은 월마트 주식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다”며 “월마트의 성장성이 빅테크기업을 따라가지 못하는데도 비슷한 프리미엄을 받는 건 투자자들이 이익 안정성을 성장성보다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둔화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금리 인하의 전제인 물가 상승률 안정은 경기 둔화의 결과이기도 하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9%다. 미 CPI 상승률이 3% 아래로 내려온 건 2021년 3월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허 연구원은 “물가 둔화, 즉 금리 인하 기대가 유효한 상황에서는 기업의 이익률이 둔화될 때가 많다”며 “이럴 때 주식시장은 이익률이 높거나, 이익률 변동성이 낮아 안정성이 높은 업종이나 기업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영업이익률 변동성이 낮으면서 올해 영업이익률이 과거 평균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20개 종목을 추렸다. 종목을 추리기 위해 △2010년 1분기~2024년 2분기의 분기 영업이익률 표준편차가 5% 미만이고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로 형성된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컨센서스가 그 회사의 과거 평균 및 시장 평균(9.18%)보다 높아야 한다는 조건을 설정했다. 실적 집계 기간이 5년 미만인 종목, 영업이익으로 수익성을 판단하지 않는 금융사는 제외했다. 추려진 종목 중 올해 영업이익률 컨센서스가 가장 높은 종목은 반도체 장비 세정·코팅 업체인 코미코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컨센서스가 31.31%다. 예상대로 실적이 나오면 올해 역대 최고 이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국내 메모리반도체 회사들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추가적인 실적 추정치 상향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2016년 1분기부터 집계된 분기 영업이익률의 평균은 19.48%이며, 표준편차는 4.88%다.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원익머트리얼즈의 올해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17.83%로, 추려진 종목 중 두 번째로 높다. 표준편차는 4.24%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를 만드는 원익QNC와 대주전자재료도 이익률이 꾸준한 종목으로 꼽혔다.
영업이익률 표준편차가 가장 작은 종목은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펌텍코리아다. 2018년부터 집계된 영업이익률의 표준편차가 2.29%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13.45%이며, 올해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13.75%다. 2021년 4분기와 2022년 4분기를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이 1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다만 상장한 이후부터 영업이익률이 완만하게 축소되는 추세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펌프와 튜브 모두 K-뷰티 제품의 글로벌 수출 확대로 수주 잔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펌텍코리아는 생산능력 확충에 주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려진 종목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종목은 기아다. 과거 평균 영업이익률은 5.91%로 낮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 들어 영업이익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2022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째 10% 이상을 기록 중이다.
기아 이외에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SNT모티브, 에스엘 등 자동차 관련 종목이 추려진 전체 종목 중 약 20%를 차지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폭락장 이후 증시는 회복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다. 하지만 급격한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경기가 둔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경기가 둔화되면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높다. 경기가 식어가는 중에도 수익성을 유지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를 뒷받침할 만한 사례로 최근 월마트 주가의 고공행진을 들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월마트는 74.54달러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주가수익비율(PER)은 38.78배로, 빅테크 종목인 애플(34.49배)이나 마이크로소프트(35.93배)보다 높다.
허 연구원은 “이익의 변동성이 낮은 월마트 주식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다”며 “월마트의 성장성이 빅테크기업을 따라가지 못하는데도 비슷한 프리미엄을 받는 건 투자자들이 이익 안정성을 성장성보다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둔화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금리 인하의 전제인 물가 상승률 안정은 경기 둔화의 결과이기도 하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9%다. 미 CPI 상승률이 3% 아래로 내려온 건 2021년 3월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허 연구원은 “물가 둔화, 즉 금리 인하 기대가 유효한 상황에서는 기업의 이익률이 둔화될 때가 많다”며 “이럴 때 주식시장은 이익률이 높거나, 이익률 변동성이 낮아 안정성이 높은 업종이나 기업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영업이익률 변동성이 낮으면서 올해 영업이익률이 과거 평균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20개 종목을 추렸다. 종목을 추리기 위해 △2010년 1분기~2024년 2분기의 분기 영업이익률 표준편차가 5% 미만이고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로 형성된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컨센서스가 그 회사의 과거 평균 및 시장 평균(9.18%)보다 높아야 한다는 조건을 설정했다. 실적 집계 기간이 5년 미만인 종목, 영업이익으로 수익성을 판단하지 않는 금융사는 제외했다. 추려진 종목 중 올해 영업이익률 컨센서스가 가장 높은 종목은 반도체 장비 세정·코팅 업체인 코미코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컨센서스가 31.31%다. 예상대로 실적이 나오면 올해 역대 최고 이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국내 메모리반도체 회사들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추가적인 실적 추정치 상향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2016년 1분기부터 집계된 분기 영업이익률의 평균은 19.48%이며, 표준편차는 4.88%다.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원익머트리얼즈의 올해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17.83%로, 추려진 종목 중 두 번째로 높다. 표준편차는 4.24%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를 만드는 원익QNC와 대주전자재료도 이익률이 꾸준한 종목으로 꼽혔다.
영업이익률 표준편차가 가장 작은 종목은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펌텍코리아다. 2018년부터 집계된 영업이익률의 표준편차가 2.29%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13.45%이며, 올해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13.75%다. 2021년 4분기와 2022년 4분기를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이 1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다만 상장한 이후부터 영업이익률이 완만하게 축소되는 추세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펌프와 튜브 모두 K-뷰티 제품의 글로벌 수출 확대로 수주 잔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펌텍코리아는 생산능력 확충에 주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려진 종목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종목은 기아다. 과거 평균 영업이익률은 5.91%로 낮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 들어 영업이익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2022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째 10% 이상을 기록 중이다.
기아 이외에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SNT모티브, 에스엘 등 자동차 관련 종목이 추려진 전체 종목 중 약 20%를 차지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