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실물 금 매집 늘리자…'금 저장고' 사업 커진다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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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귀금속 시장에서 부유층을 중심으로 실물 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를 보관할 수 있는 금 저장고 사업이 덩달아 커졌다. 고액 자산가, 국부펀드, 헤지펀드 등이 장외 시장에서 금을 구매한 뒤 이를 장기간 안전하게 보관할 장소를 찾고 있어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싱가포르의 귀금속 보관 전문회사 실버 불리온은 싱가포르에 ‘더 리저브’라는 실물 금 저장소를 개장했다. 연면적 1만6700㎡, 6층 규모의 이 건물은 세계 연간 공급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1만t(톤)의 은과 지난해 세계 중앙은행이 사들인 금의 약 절반 규모인 500t의 금을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레고르 그레게센은 실버 불리온 창업자는 “더 리저브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금고 중 하나”라며 “기존에 운영하던 금고에 공간이 부족해 새로운 금고를 마련했고, 이미 고객들 문의로 가득 차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 투자자들이 금 베팅을 확대하면서 실버 불리온과 같은 금고 업체들이 시설을 증축하고 있다. 최근 금 가격은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올라 2020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여주고 있다. 금괴 가격은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의 보유자산은 19일 기준 859t으로 7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그동안 금 가격은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과 각국 중앙은행의 매집,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 움직였지만, 최근의 상승은 그 요인이 다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확신하는 투자자들이 저금리 환경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시티 리서치의 북미 상품 책임자인 아카쉬 도쉬는 “Fed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전반적으로 금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며 “금값은 연내 2600달러, 내년 중반까지 3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장외 시장에서는 금괴 수요가 급증해 2분기 장외시장 거래량이 2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고액 자산가, 국부펀드, 헤지펀드 등이 거래하는 장외시장에서 지난해 거래량은 450t이었는데 올해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귀금속 거래 컨설팅 회사 프레셔스 메탈스 인사이트의 필립 클랩윅 전무이사는 “경제나 정치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은 금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유한 개인, 가족사무소 등이 금 투자 비중을 높이며 금 가격 강세를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실물 금을 보유하면 보유 기간 동안 수익을 낼 수 없고 저장 비용이 든다. 하지만 거래 상대방의 채무불이행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안전한 투자 방법으로 여겨진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고객들은 금융 기관 이외의 사적인 장소에 귀금속을 보관하려는 경향이 커졌다. 글로벌 상품 자문회사 CPM의 제프 크리스천 분석가는 “많은 금 저장소들이 싱가포르에서 건설되고 있다”며 “싱가포르는 안정적이고 중립적인 규제 환경 덕분에 주요 자산 관리처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덜한 뉴질랜드 역시 최근 금 저장소에 재고가 늘었다.
한경제 기자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싱가포르의 귀금속 보관 전문회사 실버 불리온은 싱가포르에 ‘더 리저브’라는 실물 금 저장소를 개장했다. 연면적 1만6700㎡, 6층 규모의 이 건물은 세계 연간 공급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1만t(톤)의 은과 지난해 세계 중앙은행이 사들인 금의 약 절반 규모인 500t의 금을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레고르 그레게센은 실버 불리온 창업자는 “더 리저브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금고 중 하나”라며 “기존에 운영하던 금고에 공간이 부족해 새로운 금고를 마련했고, 이미 고객들 문의로 가득 차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 투자자들이 금 베팅을 확대하면서 실버 불리온과 같은 금고 업체들이 시설을 증축하고 있다. 최근 금 가격은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올라 2020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여주고 있다. 금괴 가격은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의 보유자산은 19일 기준 859t으로 7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그동안 금 가격은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과 각국 중앙은행의 매집,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 움직였지만, 최근의 상승은 그 요인이 다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확신하는 투자자들이 저금리 환경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시티 리서치의 북미 상품 책임자인 아카쉬 도쉬는 “Fed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전반적으로 금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며 “금값은 연내 2600달러, 내년 중반까지 3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장외 시장에서는 금괴 수요가 급증해 2분기 장외시장 거래량이 2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고액 자산가, 국부펀드, 헤지펀드 등이 거래하는 장외시장에서 지난해 거래량은 450t이었는데 올해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귀금속 거래 컨설팅 회사 프레셔스 메탈스 인사이트의 필립 클랩윅 전무이사는 “경제나 정치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은 금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유한 개인, 가족사무소 등이 금 투자 비중을 높이며 금 가격 강세를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실물 금을 보유하면 보유 기간 동안 수익을 낼 수 없고 저장 비용이 든다. 하지만 거래 상대방의 채무불이행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안전한 투자 방법으로 여겨진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고객들은 금융 기관 이외의 사적인 장소에 귀금속을 보관하려는 경향이 커졌다. 글로벌 상품 자문회사 CPM의 제프 크리스천 분석가는 “많은 금 저장소들이 싱가포르에서 건설되고 있다”며 “싱가포르는 안정적이고 중립적인 규제 환경 덕분에 주요 자산 관리처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덜한 뉴질랜드 역시 최근 금 저장소에 재고가 늘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