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온스당 2천531달러로 역대최고…달러인덱스, 7개월 만에 최저 수준
국제 금값 사상최고가 행진…미 금리인하 기대·달러 약세 영향
국제 금값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사상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그리니치표준시(GMT) 오후 5시 44분 기준 1온스당 2천510.35달러로 0.3% 상승했다.

금값은 한 때 2천531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금 선물 가격은 0.4% 오른 2천550.6달러에 마감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 GLD의 보유자산은 19일 기준 859t으로 7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자가 없는 상품인 금은 저금리 환경에서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값은 올해 들어 20% 이상 올랐으며, 연간으로 2020년 이후 가장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금괴 가격은 역사상 처음으로 1백만달러를 돌파했다.

시티 리서치의 북미 상품 책임자인 아카쉬 도쉬는 "연준의 9월 금리인하 시작 전망에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며 "금값이 연내 2천600달러에 달하고 내년 중반까지 3천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9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71.5%로 예상한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23일 잭슨홀 심포지엄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에 금리 인하 관련 단서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달 들어 2.2% 내려갔다.

그 영향에 유로화는 지난달 초 이후 3.6% 오르며 1.1130달러로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1.3052달러로 작년 7월 이후 최고를 찍었다.

시티는 헤지펀드 고객들이 지난 7일 이후 미 달러화를 순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더해 중앙은행의 강한 수요, 중동 및 우크라이나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금괴 매수세 등이 최근 금값 강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월드 골드 카운실의 시장 전략가 조지프 카바토니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투기적 관심 증가, 글로벌 ETF로 상당량 자금 유입 등이 금값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UBS 글로벌 자산 운용의 웨인 고든은 금값이 내년 중반에 온스 당 2천7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메르츠방크 AG의 상품 애널리스트 카스턴 프리취는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에 연준 추가 금리 인하, 달러화 약세 등으로 금값이 계속 오를 것 같다"며 "하지만 당분간은 더 오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TD증권의 상품전략가 대니얼 갈리는 "투자자들이 금을 과도하게 매수했을 수 있으며, 만약 연준 금리 인하 전망이 흔들린다면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자들의 실물 금괴 수요가 커지면서 싱가포르에는 6층짜리 거대 금고가 지난달 문을 열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 금고에는 은 연간 세계 공급량의 3분의 1이 넘는 1만t과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 금 구매량의 약 절반인 500t을 보관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