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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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등 주주이익환원 규모로 봤을 때 통신사 주가가 절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둔화 우려에 따라 수급 또한 배당 매력이 큰 통신주로 유입될 거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배당소득과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21일 하나증권은 SK텔레콤과 KT 등 통신 서비스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실적부진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반면 주주이익환원 규모로 볼 때도 주가가 절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대표 통신사들이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이를 재원으로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규모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주가 상승은 주주환원 규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의 주주이익환원 규모는 주가 상승폭을 웃돈다. SK텔레콤의 최근 1년 간 주주환원 규모 증가폭은 약 25%에 달한다. 반면 주가 상승폭은 약 15%에 그쳤다. KT는 차이가 더 크다. 같은 기간 주주환원 규모 증가폭은 40%에 달했지만 주가는 1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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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측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의 규모나 방식이 모두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 규모가 기업가치에는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은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주당배당금은 해마다 2000원, 2660원, 3320원, 3540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동안 통신사들의 주가가 오르지 못한 만큼 기대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 또한 매력적인 수준이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기대배당수익률은 7% 수준이고, KT도 5%를 웃돈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배당만으로 5%를 웃돈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높은 배당수익률은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기존 투자자들의 매도를 최소화하고 신규 투자금 유입을 불러오는 효과가 있다. 배당금을 받으면서 주가 상승을 기다리는 투자자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통신사 주주이익환원 규모는 주가의 장기 우상향 구조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가 하락해도 경기관련주로 수급이 쏠리기 어려워 통신주 매수세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