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드' 미국 배당족 어쩌나…외면받는 배당성장 ETF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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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D 순유입액 72% 급감
현지 외면 속 한국인 비중만 23%
성과가 시장 수익률 못 미친 탓
"장기투자라면 대표지수형이 수익률 높아"
현지 외면 속 한국인 비중만 23%
성과가 시장 수익률 못 미친 탓
"장기투자라면 대표지수형이 수익률 높아"
※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는 맹진규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금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미국 배당성장 상장지수펀드(ETF)인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의 글로벌 자금 순유입액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이 꾸준히 매수하고 있는 반면 현지 시장에서는 외면받고 있는 추세다. 미 증시가 반등을 이어가고 있는데도 최근 수익률은 지지부진한 데다 커버드콜, 버퍼형 ETF 등 다른 연금투자 상품이 인기 궤도에 오른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CHD 자금 순유입액은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2019년 20억3921만달러, 2020년 31억1900만달러, 2021년 98억6662만달러에서 2022년 154억79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3년 68억6819만달러로 반토막났고, 올 들어서는 15억790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국내투자자들은 꾸준히 SCHD를 사들이면서 전체 순매수에서 국내 투자자 비중이 두 자릿수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국내 투자자는 SCHD를 3억5700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전체 순유입 금액 중 23.6%에 달하는 규모다.
SCHD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것은 그간 미국 증시가 활황인 가운데에서도 수익률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SCHD는 올 들어 7.6%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S&P500지수(18.5%)나 나스닥지수(21.3%)와 비교했을 때 성과가 좋지 않았다. 기간을 최근 5년으로 늘려봐도 SCHD(60%)는 S&P500(97%), 나스닥(131%) 등 시장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각각 S&P500과 나스닥100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커버드콜 상품으로, 배당수익률은 연 10%에 달한다. 특히 JEPQ에는 올 들어 59억10만달러가 순유입돼 전체 주식형 ETF 중 순유입 9위에 올랐다. 고배당을 받으면서 나스닥지수 상승분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SCHD의 장기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은퇴자가 아니라 먼 미래에 배당소득을 기대하고 SCHD를 모으고 있는 투자자라면 SCHD 비중을 줄이고 미국 대표지수형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SCHD의 장기 주가 상승률이 낮은 만큼 '복리의 마법'을 이용해 대표지수형에 투자해 원금을 더 불리고, 이후 원금을 배당금처럼 빼서 쓰거나 고배당 ETF에 투자하는 게 더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SCHD의 장점은 하락장에서 비교적 선방하고 배당성장률이 높다는 점"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10년간 배당수익률은 3.3%에 불과한 데다 이를 대체할 두 자릿수대 고배당 ETF가 많다"고 했다.
이어 "결국 장기간 적립식 투자를 한다면 대표지수형도 하락장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어 젊은 투자자라면 SCHD 비중을 줄이고 대표지수형에 장기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미국 배당성장 상장지수펀드(ETF)인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의 글로벌 자금 순유입액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이 꾸준히 매수하고 있는 반면 현지 시장에서는 외면받고 있는 추세다. 미 증시가 반등을 이어가고 있는데도 최근 수익률은 지지부진한 데다 커버드콜, 버퍼형 ETF 등 다른 연금투자 상품이 인기 궤도에 오른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순유입액 72% 급감...한국인 비중만 23%에 달해
23일 ETF닷컴에 따르면 SCHD에는 올 들어 15억790만달러(약 2조144억원)가 순유입됐다. 전체 주식형 ETF 2527개 중 자금 순유입 순위는 58위로,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54억3639만달러)과 비교하면 순유입액은 약 72% 급감했다.SCHD 자금 순유입액은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2019년 20억3921만달러, 2020년 31억1900만달러, 2021년 98억6662만달러에서 2022년 154억79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3년 68억6819만달러로 반토막났고, 올 들어서는 15억790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국내투자자들은 꾸준히 SCHD를 사들이면서 전체 순매수에서 국내 투자자 비중이 두 자릿수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국내 투자자는 SCHD를 3억5700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전체 순유입 금액 중 23.6%에 달하는 규모다.
SCHD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것은 그간 미국 증시가 활황인 가운데에서도 수익률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SCHD는 올 들어 7.6%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S&P500지수(18.5%)나 나스닥지수(21.3%)와 비교했을 때 성과가 좋지 않았다. 기간을 최근 5년으로 늘려봐도 SCHD(60%)는 S&P500(97%), 나스닥(131%) 등 시장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고배당 대체제 JEPI 등장
최근에는 커버드콜 ETF가 SCHD의 자리를 꿰찼다. 대표적인 상품이 'JP모간 에퀴티 프리미엄 인컴(JEPI)'와 ‘JP모간 나스닥 주식 프리미엄 인컴(JEPQ)’다.각각 S&P500과 나스닥100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커버드콜 상품으로, 배당수익률은 연 10%에 달한다. 특히 JEPQ에는 올 들어 59억10만달러가 순유입돼 전체 주식형 ETF 중 순유입 9위에 올랐다. 고배당을 받으면서 나스닥지수 상승분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SCHD의 장기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은퇴자가 아니라 먼 미래에 배당소득을 기대하고 SCHD를 모으고 있는 투자자라면 SCHD 비중을 줄이고 미국 대표지수형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SCHD의 장기 주가 상승률이 낮은 만큼 '복리의 마법'을 이용해 대표지수형에 투자해 원금을 더 불리고, 이후 원금을 배당금처럼 빼서 쓰거나 고배당 ETF에 투자하는 게 더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SCHD의 장점은 하락장에서 비교적 선방하고 배당성장률이 높다는 점"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10년간 배당수익률은 3.3%에 불과한 데다 이를 대체할 두 자릿수대 고배당 ETF가 많다"고 했다.
이어 "결국 장기간 적립식 투자를 한다면 대표지수형도 하락장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어 젊은 투자자라면 SCHD 비중을 줄이고 대표지수형에 장기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