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흥행 中 게임 '오공' 개발사 "페미니즘 언급 금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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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 정책·코로나19도 금지어로
중국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검은 신화:오공(黑神話:悟空)' 개발사 측이 '게임 중 페미니즘 언급 금지' 등의 요구를 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전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오공'은 개발에만 무려 6년이 걸렸다. 중국 최초 'AAA 게임'(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개발 주기가 길며, 제작 수준이 우수한 게임)으로 불린다.
21일 포브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폴 타시 포브스 게임 전문기자는 지난 18일 '오공'을 개발한 게임 사이언스 마케팅 계열사 히어로 게임이 일부 게임 크리에이터들에게 '해야 할 것'(DO's)과 '하지 말아야 할 것'(DON'T's) 목록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고 폭로했다.
'해야 할 것'에는 '게임을 즐길 것' 한 가지였고 '하지 말아야 할 것'에는 '다른 인플루언서나 플레이어들을 모욕하지 말 것', '공격적인 언어 또는 유머를 사용하지 말 것' 등이 포함됐다.
논란이 된 부분은 '게임 중 정치나 폭력, 과도한 노출, 페미니즘 선전, 페티시즘(이성의 일부에 대한 성적 집착), 부정적 담론을 조장하는 기타 콘텐츠를 언급 말라'는 다른 금지 사항이다.
외신들은 페미니즘 선전을 금기어에 올린 것은 과거 펑지 등 게임 사이언스 창업자들이 외설적, 성차별적 발언 때문에 뭇매를 맞은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게임 산업과 정책, 견해, 뉴스 등에 대한 언급도 금지 대상에 올랐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청소년 게임 중독 예방'의 일환으로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봉쇄'나 '격리', '코로나19' 같은 단어도 금지어에 들어있었는데 이에 대해 타시 전문기자는 "사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황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중문판에 따르면 기자 출신 유명 게임 유튜버 프랑스 베누아 레이니어도 "15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이렇게 수치스러운 일을 본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논란은 전날 오전 10시 정식 발매 후 '오공'이 한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 200만명을 넘어 글로벌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역대급 흥행 돌풍을 보이자 확산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고전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오공'은 개발에만 무려 6년이 걸렸다. 중국 최초 'AAA 게임'(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개발 주기가 길며, 제작 수준이 우수한 게임)으로 불린다.
21일 포브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폴 타시 포브스 게임 전문기자는 지난 18일 '오공'을 개발한 게임 사이언스 마케팅 계열사 히어로 게임이 일부 게임 크리에이터들에게 '해야 할 것'(DO's)과 '하지 말아야 할 것'(DON'T's) 목록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고 폭로했다.
'해야 할 것'에는 '게임을 즐길 것' 한 가지였고 '하지 말아야 할 것'에는 '다른 인플루언서나 플레이어들을 모욕하지 말 것', '공격적인 언어 또는 유머를 사용하지 말 것' 등이 포함됐다.
논란이 된 부분은 '게임 중 정치나 폭력, 과도한 노출, 페미니즘 선전, 페티시즘(이성의 일부에 대한 성적 집착), 부정적 담론을 조장하는 기타 콘텐츠를 언급 말라'는 다른 금지 사항이다.
외신들은 페미니즘 선전을 금기어에 올린 것은 과거 펑지 등 게임 사이언스 창업자들이 외설적, 성차별적 발언 때문에 뭇매를 맞은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게임 산업과 정책, 견해, 뉴스 등에 대한 언급도 금지 대상에 올랐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청소년 게임 중독 예방'의 일환으로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봉쇄'나 '격리', '코로나19' 같은 단어도 금지어에 들어있었는데 이에 대해 타시 전문기자는 "사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황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중문판에 따르면 기자 출신 유명 게임 유튜버 프랑스 베누아 레이니어도 "15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이렇게 수치스러운 일을 본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논란은 전날 오전 10시 정식 발매 후 '오공'이 한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 200만명을 넘어 글로벌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역대급 흥행 돌풍을 보이자 확산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