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알라딘’의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  /매슈 머피 제공
뮤지컬 ‘알라딘’의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 /매슈 머피 제공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뮤지컬 ‘알라딘’이 처음으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오는 11월 22일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서울 명동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뮤지컬 알라딘의 제작진이 화상으로 한국 언론과 만났다. 알라딘의 총괄프로듀서 앤 쿼트, 연출과 안무를 맡은 케이시 니콜로와 작곡가 알란 멘켄이 참석했다.

뮤지컬 알라딘은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중동 지역의 전통 설화 ‘아라비안나이트’를 모티브로 가난한 청년 알라딘이 공주 자스민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뮤지컬 버전도 애니메이션의 성공을 이어받았다. 201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1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으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올해까지 총 3500회 이상 공연해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15위에 올랐다.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10년간 알라딘보다 높은 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은 ‘라이온 킹’ ‘위키드’ ‘해밀턴’뿐이다.

디즈니 스튜디오의 연극 뮤지컬 부문 자회사 디즈니시어트리컬그룹의 수장인 쿼트 총괄은 이날 “디즈니는 지난 20년간 ‘아이다’ ‘라이온 킹’ ‘미녀와 야수’ 등의 뮤지컬로 한국 관객을 만났다”며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이 한국 무대에 오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니콜로 연출은 한국 캐스트 오디션을 마친 소감에 대해 “넓은 배우 재능 풀(pool)과 철저히 준비하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에서 한국 공연계의 예술적 역량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니콜로 연출은 쿼트 총괄 등과 함께 내한해 10번의 오디션을 거쳐 주연 배우 37명을 뽑았다. 배우를 선발한 기준을 묻자 “어떤 에너지를 뿜어내는지, 그리고 배우만의 독특한 개성이 느껴지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앙상블부터 주연까지 놀라운 재능을 발견한 즐거운 오디션이었다”고 말했다.

1992년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알라딘의 음악을 만든 멘켄도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멘켄은 1990년대 ‘디즈니 르네상스’로 불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황금기를 이끈 작곡가다. 멘켄은 “관객이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길 원하기 때문에 작품을 답습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뮤지컬과 실사 영화를 위해 작곡할 때도 음악에 변주를 주거나 아예 새로운 음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알라딘은 서울과 부산 두 도시에서 공연한다. 11월 22일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해 2025년 6월 22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2025년 7월에는 부산 문현동 드림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