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야구 선수들이 2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야구 선수들이 2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가 고교 야구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고시엔’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교토국제고는 21일 효고현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본선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야마다고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23일 간토다이이치고와 우승컵을 놓고 대결한다.

백승환 교토국제고 교장은 “꿈에 그리던 결승까지 올라가게 돼 정말 기쁘고 (학생들이) 대견스럽다”며 “일본에 있는 동포들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우리 학교를 응원해준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불렀다. 이 모습은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교토국제고는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이 한 번 밟기도 어려운 고시엔에 최근 거의 매년 진출했다. 2021년 처음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올랐으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2022년에도 고시엔 본선에 나갔지만 1차전에서 석패했고, 지난해에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교토국제고는 재일동포 사회가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이 전신이다. 1958년 한국 정부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 인가를 거쳐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