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무인 무기체계가 미래전 승패를 좌우하는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면서 전 세계 방산업체들이 무인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K방산의 경우 전투원의 생존성을 보장하는 무인 지상 차량(UGV·Unmanned Ground Vehicle) 대결 구도가 2파전에서 3파전으로 확전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배창학 기자입니다.

<기자>

강아지 모양의 로봇이 물길을 헤치고 군수품을 들어올립니다.

적과 교전을 하던 차량이 부상자를 후송합니다.

사람 없이 원격 제어와 자율 주행으로 작전과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 지상 차량, UGV가 구동하는 모습입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병력이 부족해지면서 UGV가 전투원의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해마다 5% 이상 늘어나 2030년 약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LIG넥스원은 UGV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지난달 미국의 군용 사족보행로봇 이른바 로봇개 제조사 고스트로보틱스(GRC·Ghost Robotics)를 인수했습니다.

이로써 국내 시장은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삼각 구도를 형성하게 됐습니다.

국내 선두주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지만, LIG넥스원이 업계 거물급 기업 GRC를 품에 안고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판도가 뒤바뀌었습니다.

GRC의 주력품인 로봇개 '비전 60'은 미국 등 전 세계 곳곳에 대량으로 공급되고 있을 만큼 기술력이 입증된 모델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로봇개보다 큰 다목적 무인 차량으로 국내외 시장의 문을 두들기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리온스멧(Arion-SMET)'으로 해외 시장을, 현대로템은 'HR 셰르파'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초 미국 육군의 다목적 무인 차량 사업(S-MET Inc. II)에 미 국방부의 해외 성능 시험(FCT) 평가를 통과한 아리온스멧을 제안했습니다.

현대로템은 방위사업청의 다목적 무인 차량 신속 시범 획득 사업을 수주한 이래 1세대부터 4세대까지 모델의 성능을 개량하고 여러 사업에 입찰하고 있습니다.

국내 UGV 대결 구도가 확전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방산업체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배창학기자 baechanghak@wowtv.co.kr
K방산 군용 무인차 삼국지...LIG vs 한화 vs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