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역대 최장기간 지속되면서 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각급 학교 개학으로 급식 수요가 급증한 것도 채소값 상승을 부채질한다.
폭염에 채소값 비상…파프리카 한달새 2.6배↑
21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파프리카 도매 가격은 ㎏당 6657원으로 1주일 만에 36.63% 올랐다. 전월보다 269.74%, 전년 동월 대비 46.55% 높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서는 파프리카 200g(상품) 전국 평균 소매 가격이 20일 1931원을 기록하며 2000원에 육박했다. 파프리카 소매가는 2월 2600원 선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출하량이 늘면서 7월엔 1119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계속되는 폭염에 작황이 부진하면서 출하량이 다시 줄었다. 지난주부터는 개학을 맞아 파프리카 등 채소류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파프리카 9월 출하 면적이 전년 대비 2% 줄어들 것으로 봤다. 전체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강원 지역에서 재배 면적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40.43%) 당근(39.87%) 풋고추(18.68%) 등 다른 채소류도 폭염과 개학 등으로 전주보다 가격이 뛰었다.

다만 이달 들어 가격이 급등한 배추는 같은 기간 도매가가 7.98% 하락했다. 추석과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 상승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비축 물량 방출에 나서며 공급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배추 한 포기(상품) 소매가는 20일 6937원에서 21일 6926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