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트레이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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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및 배터리산업·충전업종·청정에너지 호재
소매업은 마진 규제 악재와 자녀세액공제시 호재 겹쳐
법인세 21%→28% 인상은 기업이익 감소 요인 전망
소매업은 마진 규제 악재와 자녀세액공제시 호재 겹쳐
법인세 21%→28% 인상은 기업이익 감소 요인 전망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해리스 트레이드가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집권당 소속인 만큼 경제 및 산업 정책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법인세율 인상이나 주택공급 및 태양광 에너지 확대, 식료품에서의 폭리에 대한 과세 추진 등 경제 및 시장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공약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캠프를 통해 당선되면 법인세율을 현재의 21%에서 28%로 인상할 계획을 제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시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췄는데 이를 부분적으로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다.
무소속 연방책임예산위원회에 따르면, 법인세율 인상은 향후 10년간 미국의 재정 적자를 1조달러이상 줄이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업 이익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골드만 삭스의 전략가들은 법인세율의 1% 포인트 변화가 S&P500 기업 이익에 약 1% 포인트의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의 피터 투즈 사장은 "기업 수익 감소만 고려하면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향후 공약에 포함될 다양한 상쇄 방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주에는 음식과 식료품 대기업의 과도한 가격 인상을 금지하는 방안과 의료비를 낮추기 위해 처방약 가격에 대한 협상권을 확대하는 방법도 언급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글로벌 주식 전략 연구 책임자인 로리 칼바시나는 이번 주에 발표한 자료에서 이러한 제안이 필수 소비재 업종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 헬스케어 주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자녀 세액 공제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은 소비자 지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틱시스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개럿 멜슨은 "소비지출에 의미있는 활력을 불어넣어 소매업종과 소비자 관련 분야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커애비뉴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인 킹 립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작된 청정 에너지 이니셔티브가 해리스 행정부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립은 이것이 미국 금리 상승으로 지난 2년간 고전해온 태양광 회사 주식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솔라 ETF는 올들어 수익률이 20%이상 하락했었다. 올해 주가가 계속 하락했던 퍼스트솔라(FSLR)과 선런(RUN) 등의 태양광업체 주가는 오랜 침체를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인플레감축법(IRA)과 관련한 전기차 관련 정책으로 테슬라 등 EV업체와 배터리업체, 충전소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
트럼프 전대통령은 각종 보조금 정책을 비판하면서 수차례에 걸쳐 EV 구매시 최대 7,500달러의 IRA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또 신차를 EV로 유도하는 배출가스 저감정책이 내연기관 차량에 타격이 크다고 주장한 만큼, 이 기준을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전기차 업종과 관련 배터리 산업, 충전기 업종 등에는 악재일 수 밖에 없다.
바이든 정부가 지난 2022년 75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전역에 50만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세우기로 한 계획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실행이 불분명해진다.
해리스는 아직 EV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바이든 정부에서 시작된 EV 보조금 정책과 배출가스 저감책을 승계할 것이 확실시된다. 즉 2035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EV)로 전환한다는 계획, 충전소 50만개 설치 계획 등 EV에 우호적인 정책 대부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두 후보의 여러 공약들이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양분된 의회의 승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의회가 분열될 상태에서 새로운 법안이나 법개정은 심각한 장애에 부딪힐 수 있다.
바이든이 후보를 사퇴하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을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었다. 그러나 미국 주요 미디어들의 가장 최신 여론조사에서는 대부분 해리스가 접전 범위내에서 트럼프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리스의 우세가 더 확대될 경우 소비재 주식과 태양광에너지, 전기차 및 관련업종에서 해리스 트레이드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해리스 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캠프를 통해 당선되면 법인세율을 현재의 21%에서 28%로 인상할 계획을 제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시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췄는데 이를 부분적으로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다.
무소속 연방책임예산위원회에 따르면, 법인세율 인상은 향후 10년간 미국의 재정 적자를 1조달러이상 줄이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업 이익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골드만 삭스의 전략가들은 법인세율의 1% 포인트 변화가 S&P500 기업 이익에 약 1% 포인트의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의 피터 투즈 사장은 "기업 수익 감소만 고려하면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향후 공약에 포함될 다양한 상쇄 방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주에는 음식과 식료품 대기업의 과도한 가격 인상을 금지하는 방안과 의료비를 낮추기 위해 처방약 가격에 대한 협상권을 확대하는 방법도 언급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글로벌 주식 전략 연구 책임자인 로리 칼바시나는 이번 주에 발표한 자료에서 이러한 제안이 필수 소비재 업종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 헬스케어 주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자녀 세액 공제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은 소비자 지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틱시스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개럿 멜슨은 "소비지출에 의미있는 활력을 불어넣어 소매업종과 소비자 관련 분야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커애비뉴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인 킹 립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작된 청정 에너지 이니셔티브가 해리스 행정부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립은 이것이 미국 금리 상승으로 지난 2년간 고전해온 태양광 회사 주식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솔라 ETF는 올들어 수익률이 20%이상 하락했었다. 올해 주가가 계속 하락했던 퍼스트솔라(FSLR)과 선런(RUN) 등의 태양광업체 주가는 오랜 침체를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인플레감축법(IRA)과 관련한 전기차 관련 정책으로 테슬라 등 EV업체와 배터리업체, 충전소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
트럼프 전대통령은 각종 보조금 정책을 비판하면서 수차례에 걸쳐 EV 구매시 최대 7,500달러의 IRA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또 신차를 EV로 유도하는 배출가스 저감정책이 내연기관 차량에 타격이 크다고 주장한 만큼, 이 기준을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전기차 업종과 관련 배터리 산업, 충전기 업종 등에는 악재일 수 밖에 없다.
바이든 정부가 지난 2022년 75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전역에 50만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세우기로 한 계획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실행이 불분명해진다.
해리스는 아직 EV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바이든 정부에서 시작된 EV 보조금 정책과 배출가스 저감책을 승계할 것이 확실시된다. 즉 2035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EV)로 전환한다는 계획, 충전소 50만개 설치 계획 등 EV에 우호적인 정책 대부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두 후보의 여러 공약들이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양분된 의회의 승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의회가 분열될 상태에서 새로운 법안이나 법개정은 심각한 장애에 부딪힐 수 있다.
바이든이 후보를 사퇴하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을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었다. 그러나 미국 주요 미디어들의 가장 최신 여론조사에서는 대부분 해리스가 접전 범위내에서 트럼프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리스의 우세가 더 확대될 경우 소비재 주식과 태양광에너지, 전기차 및 관련업종에서 해리스 트레이드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