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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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유럽연합(EU)산 치즈와 우유, 크림 등 유제품에 대해 반(反)보조금 조사를 시작했다.

21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는 중국낙농업협회와 중국유제품공업협회가 제출한 보조금 조사 신청서를 지난달 말 접수했으며, EU 유제품 기업들이 이탈리아, 핀란드, 벨기에 등 27개국 정부로부터 받은 20여 종의 보조금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EU산 돼지고기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한 이후 두 번째다. 작년 EU가 중국에 유제품 17억유로(약 2조5315억원)어치를 수출한 만큼 유럽 낙농업계에는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EU산 유제품은 중국 유제품 총수입액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해 뉴질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유제품 공급원이었다.

올로프 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EU 집행위원회는 EU 낙농 산업의 이익을 확고히 방어할 계획”이라며 "중국의 조사가 관련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준수하도록 적절히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46.3%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확정 관세 초안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EU는 지난 6월 발표한 예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기업에 부과될 추가 관세의 초안을 이날 발표했다. 초안은 의견 수렴을 거친 뒤 27개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다음달 30일 확정되며, 이후 5년간 시행될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즉각 "EU의 확정 관세 초안은 EU 측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중국은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P통신은 "EU와 중국의 주고받기식 대응은 무역 전쟁이 점차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