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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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런던 공연으로 초래되는 스위프트 플레이션이 영국의 9월 금리 인하를 늦출까?

결론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스위프트의 에라스투어 공연은 방문 지역마다 호텔 식당 항공편 등의 소비 지출이 급증해 일시적 물가 상승을 초래한다고 해서 ‘스위프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까지 낳았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TD 증권의 글로벌 매크로 전략 책임자인 제임스 로시터는 이 날 인터뷰에서 에라스 투어가 창출하는 경제 승수효과가 확실하지만 9월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영국의 온라인 레스토랑 예약서비스를 살펴본 결과 6월 에라스투어 시기와 이번주 콘서트 기간에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런던행 항공료와 호텔은 여름에 관광객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에라스 투어의 효과를 분리해서 보기는 어렵지만 역시 증가했다고 밝혔다.

TD 증권은 지난 6월에는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가 여름철 서비스 물가 데이터에 최대 30bp의 영향을 줘 9월에 기대되는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를 연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었다. 이달 초 영란은행은 4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로시터는 영국왕 대관식이나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같은 대규모 이벤트는 영란은행이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분석하는 데이터에 ”왜곡”을 더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라스 투어가 향후의 인플레이션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금주부터 영국에서 5차례 컨서트를 한다. 바클레이즈는 스위프트의 8차례의 영국 공연에서 9억 9,700만파운드(1조7,400억원)의 경제 승수효과가 창출되는 한편 일시적인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의 계산에 따르면 올 여름 에라스 투어 티켓 구매자는 총 120만명이다. 이들이 1인당 평균 848파운드(148만원)를 지출하며 이들이 영국 경제에 추가하는 경제효과가 9억 9,700만파운드라는 계산이다.

영국 호텔업계의 최고경영자(CEO)인 케이트 니콜스는 인터뷰에서 “스위프트의 공연 기간중 호텔 객실 점유율이 약 96%까지 증가했으며 이는 다른 비슷한 날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