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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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카꿀이 유방암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대 연구진의 연구를 통해 마누카꿀이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차단함으로써 호르몬에 민감한 유방암에 대한 뉴트라수티컬(nutraceutical, 영양을 뜻하는 'nutrient'와 의약품을 뜻하는 '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써 효과가 있는지 조사하고자 했다. 질병 치료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식품, 또는 식품에서 추출한 특정 성분 등이 뉴트라수티컬에 해당한다.

쥐와 인간 유방암 세포주를 대상으로 일련의 실험을 진행한 결과, 연구진은 마누카꿀이 정상 유방세포에 영향을 미치거나 큰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생쥐의 종양 성장을 대조군에 비해 84% 감소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정상 세포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암세포의 DNA 복제 및 분열 속도를 감소시키며,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는 타목시펜(tamoxifen)과 같은 기존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방사선요법이나 호르몬치료와 같은 기존 치료법은 효과적이지만 독성이 있고 여러 부작용을 수반한다며, 암 재발을 막고 장기적인 유방암 생존율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대체 치료법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누카꿀에는 플라보노이드, 파이토케미컬, 복합 탄수화물,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과 같은 화합물이 풍부한데, 이러한 화합물이 암세포 증식, 성장, 전이를 유도하는 경로를 억제함으로써 분자 수준에서 항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대해 자연적이고 독성이 적은 대안 개발에 대한 희망을 준다"며 "암 치료에서 천연 화합물의 이점을 완벽히 이해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는 해당 분야에 대한 추가적 탐구를 위한 강력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치료에 내성이 생긴 환자를 위해 에스트로겐 수용체(ER) 양성 유방암에 대한 단독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음을 이번 연구 결과가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누카는 항균, 항산화, 치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상처나 위장 문제 등을 치료하고 발열을 조절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고 습진이나 피부염과 같은 피부 질환, 인후통 완화, 소화 건강을 개선하는 이점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에 'Manuka Honey Inhibits Human Breast Cancer Progression in Preclinical Model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