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슈가  /사진=변성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 /사진=변성현 기자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로 입건된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본명 민윤기)가 경찰 조사를 받는다.

22일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슈가가 이날 경찰에 출석해 구체적인 음주운전 경위와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다른 연예인들이 경찰 출석 당시 포토라인에 섰던 것과 달리 슈가는 포토라인 없이 비공개로 경찰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진행된 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슈가의 경찰 조사와 관련해 관계자는 "슈가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여러 가지 의혹이나 경위 등을 자세하게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반 피의자와 똑같은 기준으로 조사하겠다"면서 다른 피의자와 동일한 소환 절차를 진행함에 따라 포토라인을 만들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렇지만 슈가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인 만큼 범법 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슈가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용산경찰서 교통조사계는 지하 주차장이나 추가 출입구가 없이 건물 정면에 있는 출입구만 있는 만큼 슈가가 예정대로 22일 경찰에 출석한다면 취재진과 대면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슈가가 경찰 조사에 앞서 직접 사건 축소 의혹과 거짓말 해명 논란 등에 입장을 밝히고 사과할지 관심이 쏠린다.

슈가는 지난 6일 용산구 한남동 자택 근처에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하다 홀로 넘어진 상태로 인근 경찰에 발견됐다. 이에 용산경찰서는 다음 날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

당초 슈가와 소속사는 운전한 게 전동 '킥보드'라고 밝혔지만, CCTV 확인 결과 안장이 있는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된 전동 스쿠터였다. 이는 자동차 음주운전과 동일한 기준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음주 측정 진행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227%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로 확인됐는데, 이 역시 "맥주 한잔 마셨다"는 최초 진술과 다르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세졌다.

한편 경찰은 슈가의 음주운전뿐 아니라 이후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하이브가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있으면 수사팀에서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다. 또한 면허취소 처분과 범칙금이 부과됐다며 조사 절차가 끝난 것처럼 해명문에 표현한 것에 대해 "단속하면 남은 절차를 설명하게 돼 있는데, 술에 취해 있어서 기억을 못 하는지 왜 그런 입장을 발표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