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슈가  /사진=변성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 /사진=변성현 기자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오늘(22일) 경찰에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속사 하이브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이브 측은 이날 한경닷컴에 슈가가 금일 경찰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신문은 지난 21일 경찰 관계자의 말을 빌려 슈가가 이날 출석해 음주운전을 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슈가가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뒤 그의 경찰 조사 일정에 관심이 쏠렸으나, 경찰과 하이브 어느 쪽도 일자를 밝히지 않아 해당 사건을 배정받은 용산경찰서 앞에는 며칠 전부터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역시 슈가가 경찰에 출석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오전부터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던 바다. 하지만 하이브 측은 슈가의 출석은 이날이 아니라고 전했다.

경찰 출석일이 정해지면 슈가는 포토라인 없이 비공개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정례브리핑에서 "다른 피의자 소환 절차와 같은 기준에 따라 할 계획이다. 일부러 포토라인을 만들어 서게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다.

하지만 용산경찰서 교통조사계는 건물 정면에 있는 출입구만 있고, 지하주차장이나 추가 출입구나 없다. 이에 슈가가 예정대로 경찰에 출석하면 취재진에게 포착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슈가는 이번 일과 관련해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후 전동 킥보드를 타고 귀가했다. 가까운 거리라는 안이한 생각과 음주 상태에서는 전동 킥보드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도로교통법규를 위반했다. 집 앞 정문에서 전동 킥보드를 세우는 과정에서 혼자 넘어지게 됐고, 주변에 경찰관 분이 계셔서 음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 처분과 범칙금이 부과됐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으신 분 또는 파손된 시설은 없었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책임이기에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부주의하고 잘못된 저의 행동에 상처 입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리며,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더욱더 행동에 주의하겠다"고 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슈가 및 소속사 빅히트 뮤직이 전동 스쿠터를 전동 킥보드로 표현한 점, 킥보드를 타던 중 넘어졌음에도 세우는 과정에서 넘어졌다고 명시한 점, 범칙금 부과 및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며 사건이 끝난 것처럼 표현한 점 등을 두고 '거짓 입장'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