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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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내수 부진과 고용악화 등으로 경기가 식어간다는 신호가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가 계속되면서 기준금리는 연 3.50%에서 동결됐다.

2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수정했다. 지난 5월 제시했던 2.6%에서 0.1%포인트 낮췄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월까지만해도 2.1%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1분기 성장률 서프라이즈 이후 대폭 상향됐다가 이번에 하향 조정됐다. 2.4%의 성장률은 앞서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회원 20명이 제시한 중간값과 같다.

한은은 "1분기 성장률에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고 전망치 하향 조정 배경을 밝혔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를 유지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5%로 제시했다. 5월(2.6%)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좀 더 커졌다"며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1%로 종전 전망과 같았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이 모두 낮아진 것은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수출이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가 부진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한은도 "내수의 회복세가 더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은은 이런 상황에서도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부터 13회 연속으로 동결을 선택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은 것은 한은의 책무 중 하나인 금융안정 문제 때문이다. 한은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변화가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외환시장 상황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