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 사진=REUTERS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 사진=REUTERS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가 설립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가 엔비디아·애플·구글은 일부 매도하고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비중을 늘렸다. 지난 분기 테슬라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7(M7) 주식을 모두 매수한 것과 달리 이번 분기에는 적정 가치에 맞게 '키 맞추기'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가 지난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주식 보유 현황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분기에 애플을 2억8914만달러(약 3386억원)어치 매도했다. 이 분기 최다 매도 주식이다. 애플 비중은 기존 1.62%에서 0.5%로 줄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도 약 1억5092만달러(약 2018억원)정리해 비중을 4.32%에서 4.1%로 축소했다. 엔비디아는 6050만달러(약 809억원) 매도했음에도 주가 상승으로 인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2%에서 4.23%으로 상승했다. 메타는 1595만달러 가량 매도했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지난 2분기 최다 매수·매도 5개 종목. /웨일위즈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지난 2분기 최다 매수·매도 5개 종목. /웨일위즈덤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로 잘 알려진 일라이릴리 주식이 애플에 이어 매도 주식 2위를 기록했다. 1억6717만달러(약 2233억원) 규모다. 미국 드럭스토어 체인점인 CVS헬스(7152만달러)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4532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반도체기업 인텔은 완전히 처분했다.

최다 매수 주식은 아마존과 MS였다. 각각 3억875만달러(약 4128억원), 2억2831만달러(약 3052억원) 매수했다. 아마존 비중은 이전 0.96%에서 2.67%로 급등해 단숨에 보유 주식 6위로 올랐다. MS 비중은 1.23%에서 2.54%로 증가해 아마존 다음 최다 보유주식으로 집계됐다.

또 브리지워터는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을 1억8348만달러 매수해 비중을 0.09%에서 0.57%로 늘렸다. 캐나다 우라늄 채굴기업 카메코(1억173만달러)도 처음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켰다.

2분기 기준 브리지워터의 최다 보유종목은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S&P500 상장지수펀드(ETF)다.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코어MSCI이머징마켓 ETF가 그 뒤를 이었다. 각각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6%, 5.22%를 차지한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 비중을 전 분기 26.04%에서 23.48%로 축소했다. 월마트 코스트코 코카콜라 펩시 핀둬둬 등을 각각 소폭 매도했다. ETF를 포함하는 금융 비중은 22.26%에서 24,07%로 늘렸다. 그 외 업종은 헬스케어(17.75%) 임의소비재(14.04%) 정보통신(IT·6.24%) 통신(5.51%) 순으로 보유했다.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올해 2분기 3.65%, 1년 간 17.71%로 집계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