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장에 깜짝 등장한 오프라 윈프리. / 사진=EPA,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장에 깜짝 등장한 오프라 윈프리. / 사진=EPA, 연합뉴스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대선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에 깜짝 등장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전격 선언했다. 윈프리의 지지 선언은 흑인 표심 결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윈프리는 21일(현지시간) 민주당의 3일 차 전당대회가 열리는 유나이티드 센터 연단에 깜짝 등장해 "오바마 부부의 어제 연설은 정말 대단했다. 우리는 이제 불타고 있다.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카멀라 해리스를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이라고 했다. 윈프리의 등장에 전당대회장은 환호로 뒤덮였다.

윈프리는 이어 "우리를 겁주고 당신이 읽는 책이 위험하며, 살상 무기는 안전하다고 믿게 하는 사람들은 우리를 분열시키고 정복하지만, 우리가 함께할 때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오프라 윈프리에 환호하는 관중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오프라 윈프리에 환호하는 관중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또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2021년 아이가 없는 여성이 많은 민주당 지도부를 '캣 레이디'라고 비하한 발언을 끌어와 "집이 불타고 있을 때 만약 그 집이 아이가 없는 '캣 레이디'의 집이라면, 우리는 그 고양이도 구하려 할 것"이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우리와 그들의 선거가 아니라, 당신과 나의 선거이며 우리의 미래에 대한 선택"이라며 "나는 항상 나의 가치에 기반해 투표해 왔으며, 이번 선거에는 존중과 존엄, 상식이 달려 있다. "이 상식은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가 우리에게 존중과 존엄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윈프리는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2016년에는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2020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었다. CNN은 윈프리의 이날 지지 연설이 '첩보 작전'을 연상케 하는 극도의 보안 속에 이뤄졌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