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시민들이 나서고 있다. 뉴스1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시민들이 나서고 있다. 뉴스1
스타벅스코리아가 점심 피크타임에 몰리는 주문을 분산하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한다. 오후 2시부터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 구독 서비스까지 검토하고 있다. 주문 수요를 오후 시간대로 분산해 매출 규모를 늘리고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10월 오후 2시 이후부터 쓸 수 있는 커피 할인 쿠폰팩을 월 9900원에 판매한다. 한달간 운영해보고 향후 월 정기결제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달에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인 할인혜택을 받는 일종의 구독 서비스처럼 운영되는 셈이다.

최근 스타벅스는 오후 2시 이후 방문을 유도하는 이벤트를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이후 주문할 경우 별(적립형 스탬프)을 추가로 증정한다. 8월 한달간은 매주 월요일 오후 2~5시 주문시 제조음료를 50% 할인해주는 '애피 먼데이' 이벤트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는 아침과 점심 등 피크타임에 집중되는 주문을 상대적으로 한산한 시간대로 분산키려는 의도가 담겼다. 점심에 미처 소화하지 못하는 주문을 오후 시간대로 옮겨 매출을 늘릴 수 있다. 오후에 방문할 경우 음료와 함께 빵·디저트 등을 함께 사가는 연결판매(크로스셀링) 효과도 있다. 정규직이라 고정적인 인건비가 나가는 바리스타 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직원들의 업무 강도도 낮춰주는 효과도 있다.

스타벅스의 가장 큰 고민은 영업이익률 개선이다. 매출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2021년까지만 해도 10%대였던 영업이익률이 2022년부터 꾸준히 4%대를 기록 중이다. 매장 운영을 효율화하고 최근 그란데·벤티사이즈 가격을 300~600원 올린 것도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한편 주문 쏠림으로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은 글로벌 스타벅스 차원에서도 고민하는 문제다. 새로 영입된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이 문제가 꼽힐 정도다. 특히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하는 사이렌오더가 도입된 이후 복잡한 주문이 많아지면서 음료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바리스타의 업무 강도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