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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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상장지수펀드(ETF)가 올 들어 주식형 ETF 중 개인투자자 순매도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순자산 4조원를 넘기며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부터 줄곧 좋지 못한 성과를 내면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를 2151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국내 주식형 ETF 625개 가운데 개인투자자 순매도액이 가장 많았다. 자금순유입 측면에서도 올 들어 2254억원이 순유출돼 대표지수형 ETF인 'KODEX 200'(-5307억원) 다음으로 순유출 규모가 컸다.

중국 전기차 ETF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은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우하향하고 있어서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30.6%로 주식형 ETF 중 하락률 16위다. 올 들어서도 15.7% 떨어졌다. 이 ETF는 2022년 순자산 4조원을 넘기며 해외주식형 ETF 대표주자로 꼽혔으나 현재 순자산은 1조4555억원으로 급감했다. 2021년 최고점 대비 하락률은 67.8%에 달한다.

문제는 중국 전기차 업계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중남미와 동남아, 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량을 늘리고 있지만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6.3%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다. EU는 중국 다음으로 큰 전기차 시장이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도 모두 오는 11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중국 전기차에 대한 견제 방침을 더 분명히 하고 있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내수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화가 진행 중"이라며 "해외 시장에서는 선진국 중심으로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에 대한 정책적 저항이 거세기 때문에 신흥국에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중국이 시장을 지배해야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