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을 지난 3월 예상치보다 16.4% 줄어든 3만1662가구로 수정했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청년안심주택 착공 등이 지연된 영향이다. 내년 입주 물량은 민간 전망치(2만5710가구)의 두 배에 달하는 5만 가구로 예측했다.

고금리·공사비 상승에…올 서울 입주 6000가구 감소
서울시는 올해와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이 각각 3만1662가구, 4만9461가구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물량은 3월 예상치(3만7897가구)에 비해 6235가구 줄었다. 청년안심주택(4666가구) 등 비정비사업이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6개월에서 1년가량 지연된 영향이다. 아파트로만 구성된 정비사업 물량은 587가구 감소한 1만9930가구로 나타났다. 정비사업에는 재개발, 재건축, 가로주택정비사업, 소규모 재건축사업 등이 포함된다. 비정비사업은 공공주택과 청년안심주택, 역세권 주택사업과 주택건설·주상복합사업 등으로 구성된다.

내년 예정 물량은 3월 전망치 4만8329가구에서 4만9461가구로 소폭 늘었다. 비정비사업 물량 중 올해에서 내년으로 지연된 물량(5834가구)이 내년에서 내후년으로 지연된 물량(4115가구)보다 많았다. 정비사업 물량은 3만2673가구로 97가구 줄었다. 서울시는 “기관별로 서로 다른 입주 통계로 시장에 미치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부동산원 등과 상호 검증을 거쳤다”고 밝혔다.

내년 입주 물량은 전날 민간 리서치회사(부동산R114)가 발표한 예정 물량(2만5710가구)과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민간 리서치회사는 분양 때 입주자모집공고에 명시된 입주예정일을 기준으로 잡다 보니 아직 분양을 진행하지 않은 후분양 단지가 제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착공신고 등 인허가를 바탕으로 예정 물량을 산출한다. 부동산R114가 예상한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4659가구로, 서울시(3만1662가구)보다 적었다.

서울시가 공동주택에 청년안심주택,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등을 포함하지만 민간 업체는 집계하지 않는 것도 입주 물량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다. 서울시는 “공사 기간이 짧아 입주자모집공고 파악이 어려운 ‘일반건축허가’ 물량이 과소 집계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과거 실적을 토대로 추정치를 일부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모바일 웹을 통해 ‘입주 예정 물량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세부 정보가 포함된 지도로 입주 예정 단지 주변 현황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입주 시기·사업별 선택과 거리뷰, 지도 시각화 서비스 등을 통해 주택 구매 의사결정을 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