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경기 부천 모 호텔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2일 오후 경기 부천 모 호텔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부천시의 한 숙박업소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23일 오전 열린 3차 언론 브리핑에서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았다. 2003년 건축 완공이 났을 때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7시 30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 한 호텔에서 "810호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30건 이상 접수됐다. 당시 소방 당국은 오후 7시 42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가 오후 7시 57분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이후 오후 10시 14분 초기 진화를 마치고 오후 10시 26분 불을 모두 껐다. 오후 10시 35분에는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에 소방관 등 인원 282명과 장비 74대를 투입했다.

화재로 현재까지 7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 9명이 경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등 6개 의료기관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사상자는 남자 9명, 여자 10명으로 모두 내국인이다.

사망자들은 8층과 9층 객실 내부, 계단, 복도 등에서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단, 최초 불이 난 것으로 신고된 810호에는 사람이 없었다.

해당 호텔은 지하 2층~지상 9층 높이 연면적 4천225㎡ 규모로, 객실은 64개에 달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810호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