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이렇게 말한다 "9월 인하…인하 폭 데이터 의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22일 목요일>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하루 앞둔 22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실망감을 피하려는 매물이 나왔습니다. 어제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보면 9월 금리 인하는 확정적입니다. 파월 의장도 9월이라고 명확히 말할지는 불확실하지만 내릴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는 줄 것입니다. 얼마나 낮출지 밝히진 않겠지만요. 오늘 나온 실업급여 청구 등은 미 경제가 여전히 괜찮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연착륙'을 가리키는 경제 데이터는 9월 50bp 인하 가능성을 낮추고, 파월이 비둘기파적으로 나올 확률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금리는 치솟았고, 달러는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변동성지수(VIX)도 다시 17까지 올랐고요. 찰스 슈왑은 "오늘 주식, 채권, 달러는 그동안과 달리 '리셋' 모드처럼 보였는데,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나타난 차익실현과 포지션 정리를 반영한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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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미국 경제 데이터 중 하나는 매주 목요일 아침 발표되는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입니다. 7월 고용보고서로 인한 충격이 발생한 뒤 시장의 고용 데이터에 대한 민감도가 극도로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실업급여 청구는 대부분 후행 지표인 고용 데이터 중에서 그나마 실시간에 가깝습니다.

노동부가 발표한 한 주간(~17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직전 주보다 4000건 증가한 23만2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과 비슷했습니다. 2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지속 청구 건수도 역시 4000건 늘어난 186만3000건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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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실업급여 청구는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낮은 수준이다. 해고가 여전히 억제되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경기 확장과 일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RSM은 "실업수당 신청은 7월보다 8월에 노동 시장이 훨씬 안정됐음을 보여준다. 계절적 변동이 완화되면서, 지난 3주 동안 실업급여 청구는 건강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성장 우려를 완화하는 수준이어서 Fed는 연착륙을 달성했다고 발표하고 다음 달부터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파월 이렇게 말한다 "9월 인하…인하 폭 데이터 의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S&P 글로벌이 발표한 8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54.1을 기록했습니다. 월가 예상 53.3을 웃돌면서 미국 경제가 2023년 2월 이후 지속해서 확장 구간에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종합 PMI 상승은 서비스업 PMI가 올라간 덕분입니다. 서비스 PMI는 전달보다 0.2포인트 높은 55.2(예상 54.0)를 기록했습니다. 지수중 신규주문, 사업활동 등이 모두 가속했습니다. 그러나 고용은 감소했습니다. 8월 제조업 PMI는 7월보다 1.6포인트 하락한 48.0(예상 49.5)을 기록했습니다. 신규주문이 위축됐고, 생산은 14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했습니다. 재고는 증가했고 채용은 거의 중단됐습니다. 제조업은 고금리에 덜 민감한 서비스 부문보다 더 큰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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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8월의 견고한 성장세는 3분기 연율 2%를 초과하는 강력한 GDP 성장을 가리킨다. 이는 단기적인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판매 가격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이전 평균 수준에 근접한 것은 인플레이션의 '정상화'를 시사하며, 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근거를 강화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이 조사의 요점은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경제가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의 불균형 속에서 둔화할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파월 이렇게 말한다 "9월 인하…인하 폭 데이터 의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시카고 연방은행이 발표하는 전국활동지수(CFNAI)는 6월 -0.09에서 7월 -0.34로 더 떨어졌습니다. 특히 생산 관련 지표가 눈에 띄게 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조업 지수는 7월 -13에서 8월 -3으로 개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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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과 함께 고금리로 인한 타격을 받아온 주택 시장에서는 약간 회복 기미가 보였습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1.3%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넉 달째 감소하다가 5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매매 중간값은 전년 대비 4.2% 상승한 42만260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3개월 연속 상승세입니다. NAR의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판매가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진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확실히 더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됐으며, 낮은 금리로 인해 주택을 보유하는 게 더 수월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기존주택 매매는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개선되었는데 이는 자금 조달 비용 하락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Fed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모기지 금리가 떨어져서다. 그렇지만 여전히 모기지 금리는 높으므로 매매는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계속된 집값 상승, 높은 자금 조달 비용, 노동 시장 둔화는 본격적인 주택 시장 회복의 가능성을 제한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제 데이터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중요한 실업급여 청구, 서비스 PMI는 좋은 편이었지요. 이에 골드만삭스는 3분기 GDP 추정치를 2.4%로 유지했습니다. 2.4%는 장기 추세에 비춰보면 여전히 꽤 높은 수준입니다.
파월 이렇게 말한다 "9월 인하…인하 폭 데이터 의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에 뉴욕 채권시장에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어제 한때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연 3.8% 밑으로 떨어진 뒤 장 막판 반등했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3시 20분께 8.4bp 오른 3.86%를 기록했습니다. 4일 연속 하락세를 끝낸 것이죠. 2년물은 8.6bp 상승하면서 4.008%에 거래됐습니다. 하루 만에 다시 4% 위로 올라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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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25bp 인하 베팅이 전날 62%에서 75.5%로 오르고, 50bp 인하 베팅은 38%에서 24.5%로 낮아졌습니다.
파월 이렇게 말한다 "9월 인하…인하 폭 데이터 의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잭슨홀 회의 첫날에 모인 Fed 멤버들도 일제히 '점진적' 접근을 강조했습니다. 25bp씩 천천히 인하하는 것을 시사합니다.

필라델피아 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9월 회의 때까지 데이터에 놀라울 것이 없다면 인하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느리고 체계적인 접근 방식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보스턴 연은의 수전 콜린스 총재는 "물가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과 일치한다. 곧 금리를 인하하기에 적절하다"라면서 "다른 정책(긴축)에서 전환할 때는 점진적이고 체계적인 속도의 인하가 적절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소비 데이터에서 위험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노동 시장은 매우 건강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도 지난 주말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었죠.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 슈미트 총재는 좀 더 보수적이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한 추세로 2%로 되돌려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 정책은 너무 제약적이지는 않고 솔직히 결정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행동하기 전에 조금 더 데이터를 봐야 한다. 조심하지 않으면 수요가 약간 증가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 내에 이견이 있어서 충격적이거나 계속해서 약한 데이터가 없다면 '점진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그는 "미셸 보우먼 이사와 슈미트 총재를 포함한 매파 진영은 금리를 너무 일찍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불붙거나 3%에 가까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다른 그룹은 고용 둔화에 대해 너무 안주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한다. 시카고 연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최근 '실업률은 깃털처럼 내려가지만, 오를 때는 로켓처럼 오른다'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두 가지 경로에 직면한다. 한 경로는 다음 몇 차례 25bp씩 인하한 다음, 내년 초 상황에 따라 인하 규모와 속도를 조정하는 것이다. 경제가 더 급격히 둔화하면 50bp 단위로 내려 기준금리가 내년 봄까지 3%에 가까워지도록 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선택권을 열어둘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 초 8월 고용 데이터가 7월만큼 실망스러울 경우 저울은 더 큰 인하로 기울어질 수 있다"라고 썼습니다.
파월 이렇게 말한다 "9월 인하…인하 폭 데이터 의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5% 수준의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계속 상승하자 오전 11시께 3대 지수는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결국, 다우는 0.43%, S&P500 지수는 0.89% 내렸고 나스닥은 1.67%나 떨어졌습니다. S&P500 지수는 기술적 지지선인 딱 5570으로 마감했습니다.
파월 이렇게 말한다 "9월 인하…인하 폭 데이터 의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S&P 11개 업종 중 △부동산(0.56%) △금융(0.48%) △에너지(0.32%)를 제외한 8개 업종이 하락했습니다. IT 업종이 2.13% 떨어지면서 내림세를 이끌었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 주식은 모두 하락했습니다. △테슬라가 5.65%나 떨어졌고 △엔비디아는 3.70% 내렸습니다. △아마존(-2.21%) △마이크로소프트(-2.02%) △알파벳(-1.28%) △애플(-0.83%) △메타(-0.60%) 등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파월 이렇게 말한다 "9월 인하…인하 폭 데이터 의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테슬라의 경우 유럽에서 7월 전기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BMW에 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전기차 업체의 판매량이 작년보다 늘었지만, 테슬라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BMW는 전년 대비 35% 증가했는데, 테슬라는 16% 줄어들었습니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테슬라가 개발 중인 세미 트럭 충돌 및 화재사고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부정적이었습니다.
파월 이렇게 말한다 "9월 인하…인하 폭 데이터 의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내일 아침 10시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한 월가의 생각은 거의 99% 일치합니다.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 태도를 유지하면서 9월 인하는 시사하되, 인하 규모에 대해선 밝히지 않거나 데이터에 의존하겠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FOMC 회의록을 보면, 모든 멤버가 금리 인하에 상당히 동의하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25bp냐 50bp 인하냐 하는 것이다. 내일 파월 의장 발언은 7월 FOMC 회의 때보다 약간 더 비둘기파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을 보이고, 노동 시장에 대해 좀 더 우려할 것으로 본다. 7월 FOMC 이후 고용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더 부드럽게 나오고 있어서다. 그러나 25bp와 50bp 중 뭘 택할지에 대한 답변은 주지 않을 것이다. 이는 8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결정될 문제다. 골드만삭스는 8월 고용이 7월보다 나을 것으로 본다. 그러면 9월 25bp 인하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비둘기파적 위험은 파월 의장이 노동 시장의 하방 리스크에 대해 더 큰 우려와 긴급성을 표현하거나, 현재 기준금리가 부적절하게 높다고 말하는 경우다. 이는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반대로 매파적 리스크는 금융여건이 전반적으로 꽤 완화적이라고 강조할 경우이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가 높아도 급한 문제는 아니며, 빠르게 낮춰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7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Fed 멤버 발언을 보면 50bp 인하는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50bp 인하는 위기 상황에서 큰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야 하는 경우에 해당하므로,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FOMC 회의록은 금리 인하 논의가 이미 강하게 진행 중임을 확인시켜줬지만, 예상대로 50bp 인상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파월 의장은 올해 말까지 25bp씩 세 번 연속 금리를 인하하는 기조로 위원회를 이끌기가 어려워 보이진 않지만, 처음부터 50bp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작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역시 8월 고용보고서(9월 6일)가 예상보다 나쁘다면 50bp 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지만요.

▶찰스 슈왑은 "Fed가 금리 인하 주기를 시작할 때 50bp 인하로 시작하는 사례는 드물다. 2000년 이후 50bp 이상으로 시작한 경우는 2001년 1월 닷컴버블 붕괴 직전, 2007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를 앞뒀을 때, 그리고 팬데믹 초기 외에는 없었다. Fed는 이번에 그렇게 많이 인하하고 싶어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데, 경제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한다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탈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어제 FOMC 회의록을 보면 위원 대다수가 9월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보고 있었다. 7월 실망스러운 고용보고서가 나오고 어제 연간 고용 데이터 수정 전에 그런 논의가 이뤄진 것이다. 따라서 Fed는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 분명하고, 파월 의장은 내일 연설에서 그렇게 말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현재 큰 질문은 얼마나 내릴지, 그리고 9월 이후 인하 속도에 관한 것이다. 그런 데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그래서 파월 발언은 큰 뉴스가 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내일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의회 청문회 발언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5일 일본 증시의 기록적 폭락을 초래한 데 대해 의원들이 따지는 자리입니다. NLI리서치의 츠요시 우에노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에다의 궁극적 목표는 충격을 주지 않는 것이다. 청문회가 열리는 이유는 BOJ의 매파적 전환에 따른 세계 시장 혼란 탓이다. 우에다가 더 큰 혼란을 일으킨다면 중앙은행에 악몽이 될 것이다. 다시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면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주식은 다시 폭락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에다 총재가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낸다면 엔화가 너무 약해져 7월 금리 인상 전으로 돌아갈 위험도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정말 절묘하게 균형을 잡아야 할 것입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에릭 존스턴 전략가는 "우리는 분명히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있으며, FOMC는 9월에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의 문제는 이미 1년 뒤 3.5%(200bp 인하)의 금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이다. 파월이 매우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시장 기대에 부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따라서 내일 약간의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 게다가 다음 6주 동안의 노동 시장(고용 데이터)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질문이 있다. 우리가 직면한 것은 둔화하는 경제이며, 이런 둔화가 계속될 것이다. 둔화를 일으키는 원인, 즉 제약적 금리, 높은 물가, 줄어드는 잉여 저축 등은 앞으로 6~9개월 동안 계속 경제를 괴롭힐 것이다. 그리고 알다시피 9월과 10월의 계절성은 매우 부정적이다. 주가는 지난 1주 반 동안 8% 상승했고 많은 부분이 CTA 펀드 등 시스템적인 매수로 이뤄졌다. 우리는 이런 매수가 막판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프라임 위탁매매(헤지펀드 거래 담당)에서는 "시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들은 주식을 팔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성장 둔화 우려 완화, 변동성 급감, CTA 및 규칙 기반 펀드의 유입 등으로 세계 증시가 회복했는데 헤지펀드는 그 기간에 총 레버리지와 순 레버리지 비율을 떨어뜨렸다는 것이죠. 즉 위험 선호가 크게 회복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골드만은 "헤지펀드는 2022년 3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글로벌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순매도, 전 세계적으로는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를 매도하고 소형주를 매수하고 있으며, IT 부문은 4개월 연속 순매도 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재 부문에서도 대규모 순매도가 발생했으며, 저금리 환경 속에서 에너지, 유틸리티, 부동산 등 고배당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은 "시장이 반등했지만, 헤지펀드는 여전히 위험 회피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정 지역과 부문에서 선택적 매매를 하고 있으며, 고배당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정리했습니다.
파월 이렇게 말한다 "9월 인하…인하 폭 데이터 의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연일 급락하던 달러도 반등했습니다. ICE 달러인덱스(DXY)는 어제 장중 100.92로 올해 들어 최저치까지 떨어진 뒤 장 막판 회복세를 보였는데요. 작년 말에도 100.6에서 반등한 뒤 지난 4월 106까지 치솟았었죠. 결국, 어제 101.1 수준에 마감됐고 오늘은 0.47% 올라서 101.51에 거래됐습니다.
파월 이렇게 말한다 "9월 인하…인하 폭 데이터 의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페퍼다인 리서치의 크리스 웨스턴 리서치 헤드는 "Fed의 완화적 움직임과 미 2년 국채 금리의 하락은 달러에 대한 역풍으로 남아 있다. 어제 달러인덱스가 100.92의 저점에서 거래된 뒤 마지막에 약간 반등했는데 단기 매도가 지나친 데 따른 피로감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FX 옵션 시장은 콜보다 풋 수요 쪽으로 크게 치우쳐 있는데, 이는 역발상 매매 또는 평균 회귀를 모색하는 투자자의 목표가 될 수 있을 만큼 전망이 매우 비관적 수준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라면서 "내일 잭슨홀 발언 등은 외환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과매도된 달러는 더 나은 데이터에 쉽게 반응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단기적 초점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라면서 "달러인덱스는 100.6에서 지지를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현재 달러는 과매도 영역에 있지만, 기술적으로 모멘텀 지표(MACD)는 아직 돌파 징후를 보이지 않아 추가 하락 압력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UBS는 "앞으로 몇 주 동안의 경제 데이터는 일시적으로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지만, 달러가 급등한다면 노출을 줄이고 다른 G10 통화로 옮겨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UBS는 그 이유로 ▲미국의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 ▲미국의 재정 적자는 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든 여전히 우려 사항이다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이 Fed보다 덜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는 미국 달러가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금과 스위스 프랑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